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금리인하 시기상조론 제기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개를 들고 있는 금리인하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27일(미국시각) 주요 외신 중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부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인하 시기상조론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여부를 검토하기 전에 수익률 곡선 역전이 어느 정도인지, 또는 지속기간을 봐야 하는데 지금은 둘 다 없다"고 말했다.

수익률-곡선 역전은 장기 국채 수익률(금리)이 단기 국채의 수익률(금리)보다 낮을 때 발생한다. 지난 주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유럽의 취약한 제조업 데이터의 연속 이후 2007년 8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물 국채 수익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수요일 오전 10년 물 국채수익률은 전날의 2.418%에서 2.363%로 떨어졌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2.256%에서 2.198%로 떨어졌다.

카플란은 "지속성을 보기 위해서는 수익률곡선의 반전이 몇 주가 아니라 몇 달 동안 지속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아직 거기에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작년에 수익률 곡선 역전을 막기 위해 단기금리를 장기금리 이상으로 올리고 싶지 않다고 말한 소수의 연준 관계자 중 한 명이었다.

카플란은 최근의 수익률 곡선 역전이 예상보다 저조한 경제성장에 대한 채권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CME그룹에 따르면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있을 다음 회의에서 연준이 단기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10%로 전망했다. 올 9월 연준 회의에서 완화 가능성은 62%로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반면 카플란은 1분기 경제활동의 약세를 지난해 12월에 시작해서 올 1월에 끝난 35일간의 부분적인 정부 폐쇄 탓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몇 달 더 많은 경제 데이터를 보기 전까지는 연준의 다음 조치에 대해 추측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지난 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성장률 전망치를 약간 낮췄다. 관계자들 대부분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주 기자회견에서 1998년 금리 인하에 따른 기술주 거품이 현재 통화정책 완화에서 자산시장에 유사한 위험을 예고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달 20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수익률곡선 역전에 놀라지 않는다"면서 "기업과 시장 참여자들이 놀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지난 월요일 경제 성장이 연준 관계자들의 예상보다 더 악화될 경우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강조했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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