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타사 스트리밍 박스에 국한, 하드웨어 생태계 약화될 것"

▲ 애플 스트리밍 TV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팀 쿡 CEO.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최근 애플의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 진출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자신의 하드웨어를 넘어서는 혁신을 보여주지 않는 한 수익창출은 쉽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발표한 데 대해 5가지 관점에서 성공가능성을 살펴봤다.

이 매체는 우선 애플이 최고 품질의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는 자금을 가지고 있고 콘텐츠를 팔 엄청난 사용자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애플은 14억 개가 넘는 아이폰, 맥과 다른 기기들이 활발히 사용되기 위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최근 발표한 모든 서비스에서 사생활과 보안을 강조했다.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첫 시도와 함께, 고(故) 스티브 잡스가 애플 기술을 팔 때 효과적으로 이용했었던 열망적이고 휴머니즘적인 자질을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셋째는 애플이 한계점에서도 여전히 혁신을 위한 여지가 남아 있고, 브랜드에 후광 효과가 있느냐는 점이다. 이 매체는 "골드만삭스와 제휴해 만든 새로운 신용카드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애플 카드를 애플페이와 아이폰에 통합하는 것은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째는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애플의 주 판매방식이 서비스 사업으로 가면서 딜레마에 빠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신사업인 동영상, 게임, 뉴스 콘텐츠를 추가하게 되면 사람들이 애플의 모니터를 더 오래 보게 하고, 디지털 생태시스템을 강화해 더 많은 기기들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면서도 "자신의 하드웨어를 넘어 잠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확산시키지 않는 이상,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막대한 지출이 수익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동영상 사업에 뛰어든 애플의 크로스 플랫폼(cross-platform)에 대한 야심찬 계획은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아마존을 포함한 타사들이 만든 스마트TV나 스트리밍 박스에 국한돼 있다. 특히 애플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청자가 TV세트를 벗어날 경우 애플 하드웨어 생태계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진단이다.

마지막으로 앱 스토어가 등장한지 10여 년 만에, 디지털 상점에 의존해온 많은 기업들과 애플의 관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미 다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경쟁하고 있고 현재 애플의 새로운 동영상, 게임, 뉴스 구독 서비스에서도 같은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번 달 유럽에서 낸 스포티파이의 반독점 소송은 더 많은 도전이 생겨날 조짐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기사 정리= 임민희 기자 / 기사 도움말=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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