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닐 카시카리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Fed)은행 총재. /사진=미네아폴리스 Fed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백악관이 노골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금리인하를 요구한 같은 날에 닐 카시카리 미네아폴리스 Fed 총재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일축한 것은 특히 주목된다.

Fed의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한 5명의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Fed 총재와 카시카리 총재 등 12명의 지역 총재를 합친 17명이다. 이 가운데 카시카리 총재는 특히 강한 통화완화, 즉 금리인하 성향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 색채가 강하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달 29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9개월 전보다는 높아졌지만 유력한 수준은 아니고, Fed가 금리를 지나치게 올렸다는 판단에 이를 되돌릴 것으로 판단하는 투자자가 있지만 그러기에는 좀 더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의 인터뷰와 같은 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월스트릿저널과의 인터뷰에서 Fed에 0.5%포인트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Fed에 노골적인 금리간섭을 하는 가운데 다른 백악관 인사까지 끼어들고 있다.

백악관의 이런 요구에 맞설 만한 최적의 인사가 카시카리 총재다.

그는 순번제에 따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투표권을 행사하던 2017년 세 차례 금리인상 때마다 모두 반대의견을 남겼다. Fed의 대표적인 ‘비둘기파’가 된 계기다. 이런 사람조차 금리인하에 신중론을 편다면, 더욱 강력한 반론이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정책에서도 중시하는 ‘공화당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닛 옐런 전 의장을 연임시키지 않기로 결심한 첫 번째 이유는 민주당 사람이란 점이었다.

옐런 전 의장은 민주당적을 갖고 있고, 카시카리 총재는 공화당적을 갖고 있다.

파월 의장도 공화당적을 갖고 있지만, 카시카리 총재의 당원으로서 활약은 차원이 다르다. 그는 2014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당인으로서 면모 덕택인지, 2016년 차기 Fed 의장을 전망하는 프레딕티트의 집계에서 유력하지는 않아도 후보 명단의 한 자리를 지속적으로 차지했었다.

카시카리 총재는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완화적 성향이 강하지만, 은행들이 불경기에 대비해 경기대응 완충자본 적립을 의무화하는데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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