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성수기 앞두고 수요 증가...OPEC 감산 연장 등이 관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국제유가 전망이 주목받고 있다. 4일(뉴욕-런던시각)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하며 숨고르기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제유가 전망과 관련해 “원유시장이 주목하는 지표들이 유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불러일으켰다"면서 "특히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강한 투자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국제유가는 올해 처음으로 장기평균을 넘어섰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의 2일 선물가격은 배럴당 62.58달러로 마감했는데, 이는 200일 이동평균인 61.68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술적 시장분석가들은 이를 긍정적인 모멘텀의 신호로 해석한다.

이번 랠리는 과도한 공급과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로 유가가 18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던 작년 말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 미국 텍사스주 유정. /사진=AP, 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은 "특히 5월까지 미국산 유가가 배럴당 65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강세옵션에 대한 미결제 거래 잔고, 즉 계약건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옵션가격결정 도구인 퀵스트라이크의 자료에 의하면 3월 초부터 계약건수가 약 75% 늘어났다. 그런가 하면 S&P 500의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1분기에 15% 상승해 2011년 이후 최대분기 상승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5월 인도분 현물가격 국제유가가 선물가격을 웃도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나타나면서 유가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다.

유가의 강세 신호는 투자자들의 베팅을 부추기고 있다. 유가에 대한 헤지펀드와 기타 투자자들의 강세베팅 비율은 3월 25일까지 5주 연속 상승했다.

브렌트와 연계된 선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3월 26일까지 브렌트유 강세 베팅이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은행들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실시한 설문에서 브렌트유에 대한 2019년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만 "강세 포지셔닝의 물결이 원유시장을 취약한 상태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ECD)와 동맹국들이 감산 협상을 연장할 것인지 등 원유 전망을 흐리게 하는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미국 셰일 생산기업들이 계속 생산을 자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유가 강세 전망 속에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엑손모빌의 주가가 1% 이상 오른 가운데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8% 이상 상승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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