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기업실적 바닥통과 관심 & 정상회담 · 브렉시트 등은 상황 지켜봐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는 한국증시가 이번 주(8~12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국증시는 최근 6거래일간 코스피, 코스닥 시장이 나란히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들도 같은 기간 꾸준한 순매수를 보였다. 특히 이번 주에는 어닝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이슈도 여전할 것으로 보여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7일 미국 경제방송인 CNBC 등 외신과 증권계에 따르면 금주 한국증시 동향을 미리 엿볼 수도 있는 미국증시는 5일(미국시간) 다우존스 지수(+0.15%), S&P500 지수(+0.46%), 나스닥 지수(+0.59%) 등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이어진데다 3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며 실물경기 둔화 우려가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협상은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종료됐지만 타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한 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미-중 무역협상이 4주 안에 타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문제가 해결단계로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시장의 이슈는 그 이후의 모멘텀”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개선 여부와 시점, 미국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무역분쟁 해소로 인한 유동성 개선 여부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꼽았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도 주목받는다. 두 정상의 대화 내용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한미 정상회담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경협주들은 이와 관련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힘이 크지는 않았다. 회담 이슈에 따라 경협주의 흐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 공개와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도 주목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의록 공개를 통해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대한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경기 방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ECB 회의에서는 지난 달 발표한 경기부양책 관련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발표로 어닝시즌이 개막됐지만 기대감은 낮은 상황이다. 반도체 이익의 감소 영향이 크며,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예상 실적 증가율은 그보다는 높은 편이다. 김유겸 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감소 전망 근거는 가격 하락에 있는데, 물량에 비해 가격 변수는 변화 폭이 큰 만큼 경기회복이 가시화된다면 상장사 이익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11일의 옵션만기 관련 수급변수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지표 및 증시 투자심리 개선, 한국증시 실적 모멘텀 바닥 통과,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브렉시트 관련 이슈는 오는 12일이 마감 시한이지만 관련 변수가 워낙 많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각국에서 발표할 경제지표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점차 해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사회융자총액은 전월 대비 크게 개선되며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2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 중국의 유동성 환경은 구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여 신흥국 경기는 점차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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