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릴 것 vs 경제성장 이끌어 일자리 증가"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자율주행차, 점원 없는 무인점포, 채팅봇 등 인공지능(AI)은 우리 삶을 바꿔놓고 있다. AI를 활용한 머신러닝 또한 빅데이터를 만들어내며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무기로 등장했다.

전세계 기업들의 90% 이상이 향후 3년 내에 어떤 방식으로든 AI 기술을 자사에 활용할 계획인 가운데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논의가 분분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미국시간) “일부 전문가들은 AI 도입이 사람들을 저임금 일자리나 실업으로 내몰 수 있다고 전망하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소비 증가와 투자 확대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옥스포드 대학의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는 AI 관련 일자리 감소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학자다.

프레이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AI 혁명은 단기적으로 창출하는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장에 로봇이 도입되기 시작한 1980년대를 대표적인 사례를 꼽았다. 당시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면서 고졸 이하 남성의 인플레이션 조정 임금은 하락했고 25~55세 남성의 노동력 참가율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AI의 발달로 인해 미국 일자리의 47%가 자동화될 수 있다"는 공동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프레이 교수는 “AI는 오늘날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직업들을 만들겠지만 그러한 일자리는 매우 숙련될 기술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이러한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해당 기술이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파괴가 도시 전체에서 불균형하게 일어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과학기술정책연구기관인 정보기술혁신재단의 로버트 앳킨슨 회장은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는 부풀려진 측면이 많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밝혔다.

앳킨슨 회장은 "AI를 도입하면 생산성이 높아져 가격이 하락하거나 임금이 상승하며, 이러한 현상이 소비와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00년대 IT 혁명으로 전체 고용보다 95배 빠른 IT 일자리가 늘어났듯이, AI는 수백만 개의 완전히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AI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많은 사람들의 예상보다 훨씬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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