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에도 금리 높은 신흥국 통화 인기"

▲ 터키 앙카라에 있는 환전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수익률에 굶주린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통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9일(미국시간) 주요 외신 중 월스트리트저널은 신흥시장 '캐리 트레이드' 부활 조짐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에도 많은 투자자들이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차입해 역내 채권과 같이 수익률(금리)이 높은 신흥시장 자산으로 자금을 굴리고 그 차액을 취하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신흥시장은 선진국의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기 때문에 캐리트레이더들에게 인기있는 대상이다.

예를 들어 터키의 3개월 예금금리는 지난주 금요일 28%였고, 러시아는 7.9%였다. 미국의 유사한 금리는 2.6% 안팎, 유로존과 일본은 마이너스 수준을 보였다. 기초 통화와 거래 비용의 움직임을 고려하지 않고, 달러를 빌려 터키 자산을 매입하는 투자자들은 3개월에 걸쳐 25% 이상의 수익률을 얻기를 희망한다.

많은 트레이더들은 중앙은행들이 경기침체를 억제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계속 둔화되고 있다는 징후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데이터는 지난 3월에 개선됐고, 미국의 고용은 전월에 저조한 실적을 보인 후 3월에 반등했다. 하지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시도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유럽의 데이터는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콜롬비아 스레드니들의 수석 금리 및 통화 분석가인 에드 알 후사이니(Ed Al-Hussainy)는 "이머징 시장의 경우 중간 정도에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 있다"고 말했다. TD증권의 북미 외환전략팀장인 마크 엠씨맥코믹(Mark McCormick)은 "미국과 중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 무역협정에 합의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멕시코 등 다른 신흥시장들도 올해 유가상승의 수혜를 보고 있다. 하이다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대표인 사이드 하이다르(Said Haidar)는 "데이터가 심각하게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올해에도 캐리 트레이드는 여전히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도움말=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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