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비둘기 기조 재확인...英 경제 의외로 견고, 파운드 '절상' 눈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약세를 나타냈다. 3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비둘기적 금리정책 방향이 재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93으로 0.09% 하락했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3월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한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 이후 달러가치 약세가 전개됐다. FOMC 위원 대부분이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 말까지는 기준금리를 변동시킬 요인이 크지 않다”며 ‘금리정책 인내심’을 재확인한 것으로 드러나자 달러가치가 고개를 숙였다.
게다가 영국의 2월 성장이 의외로 견고한 것으로 드러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완화되면서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껑충 뛴 것도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오후 유럽연합 정상들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요청한 브렉시트 시행일정 연기(6월말까지 연기 요청) 여부를 논의한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렉시트 시행 시기를 연장해 줄 것은 확실하다”면서 “다만 연장 기간과 조건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영국의 2월 성장도 의외로 견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껑충 뛰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달러 약세 속에 달러의 상대 통화들 대부분이 절상됐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52분 현재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085 달러로 전일 대비 0.25% 상승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271 달러로 0.07% 절상됐다. 동부시각 오후 4시53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110.97엔으로 전일 대비 0.15%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FOMC 의사록의 비둘기적 내용 영향으로 달러가 파운드, 유로, 엔 등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보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