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기업 감세, 제조업 상승 등이 견인...소비지표는 아직 '찬바람' "

▲ 중국 베이징 거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경제가 반등하는 조짐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0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HSBC,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이 하락의 끝자락에 도달했다고 확신하고 있다. 기업 감세, 제조업의 상승, 미국과의 무역협상 진척 예상이 낙관론을 불러일으키는 요인들이다.

애널리스트들 뿐만이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성장 전망을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낮추면서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6.3%로 0.1%포인트 올렸다.

이 같은 분위기는 중국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중국증시 주요 지수는 1월 최저치보다 31% 올랐고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2.4% 상승했다.

BOA은행의 글로벌 경제 리서치 책임자인 에단 헤리스는 "중국의 3월 PMI(구매자관리지수)의 큰 폭 회복이 글로벌 제조업의 주요 신호탄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를 통해 밝혔다. 그는 "정책 입안자들은 미국과의 무역마찰에 대비해 광범위한 완화적 조치를 취하는 한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접근법으로 대응해 왔다"고 전했다. 3월 제조업 PMI가 크게 상승한 것은 경제활동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번째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외에도 "안정되고 있는 무역량, 제조업 물가의 소폭 반등도 낙관론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도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 증시 등 위험자산의 성과가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HSBC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발표된 세금 감면이 중국의 2019년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10년 만에 최대치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세금 감면과 기타 조치들이 기업들의 자생적인 회복을 촉발할 것이라고 그들은 전망했다.

또한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부동산 분야에서는 재고 건전성과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3월 이후 토지 거래와 가격 데이터에서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아직 평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의 소매판매 · 투자 등 수요측면 지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 · 고용 등 공급측면 지표가 지난 2월까지 약세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가 언제 바닥을 칠지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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