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금호 자구계획, 사재출연 등 실질적 방안 미흡" 부정적

▲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내건 자구계획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놓으면서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10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회의를 열고 금호그룹 측이 제시한 자구계획에 대해 논의한 결과, 사재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회의에는 산은을 비롯해 9개 시중은행이 참여한다.

산은에 따르면 이날 채권단은 금호 측이 요청한 5000억원에 대해서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으로 향후 채권단의 추가 자금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산은은 채권단 회의 결과를 금호 측에 전달하고,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해 향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금호그룹은 지난 9일 박삼구 전 회장의 부인과 딸의 보유지분 4.8%를 포함한 총수 일가의 모든 금호고속 지분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금호타이어 담보 지분 해지 전제로 박삼구·박세창 부자 보유지분 42.7% 제공)하는 대신,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자구계획안을 산은에 제출했다.

금호 측은 3년 내 경영정상화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박삼구 전 회장의 경영복귀 가능성을 전면 일축하고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그룹사 자산매각을 통한 지원자금 상환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재 축소, 비수익 노선 정리 및 인력 생산성 제고 노력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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