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S&P 500 27개 소비재 주식 11% 랠리"

▲ 미국 오클라호마주 시내 마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 기업들의 올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이익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을 추구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소비주'가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중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재평가되고 있는 소비주들을 다뤄 관심을 모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월가는 급변하는 소비자 취향으로 인해 대형 소비자 브랜드의 가치가 훼손되는 시기에 비누, 시리얼, 케첩 등의 제조사가 정말 신뢰할 수 있는지 여부를 재평가하고 있다.

런던에 있는 RBC 캐피탈 마켓의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에드워드 존스(James Edwardes Jones)는 "이 섹터를 20년 동안 커버했는데,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은 이익 경고를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즈가 블룸버그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지난 3개월 동안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지수에 포함된 33개 필수 소비재 기업 중 5개를 제외한 모든 기업에 대한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올해 현재까지 S&P 500의 27개 필수 소비재 주식이 플러스 수익 영역에 있다. 전체적으로 이 섹터는 11% 랠리했다. 이는 전체 S&P 500 지수의 15% 상승에는 뒤지지만, 상승하는 시장에서 방어주의 성과가 저조한 것이 일반적이다.

길먼 힐 에셋 매지니먼트(Gilman Hill Asset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그렉 스태넥(Greg Stanek)은 "모든 이익 감소가 같은 것은 아니다"면서 "시장은 시장점유율 확보와 신제품 출시를 위한 지출 증가로 이익에 대해 경고한 펩시코에 대해서는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펩시코 신임 CEO인 로만 라구아라(Ramon Laguara)는 투자자들에게 수억 달러 상당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주 보고될 예정인 동사의 1분기 전망은 7%로 재조정됐다.

현재 식품 회사들은 소비자들이 가공식품보다 신선식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로부터 특히 압력을 받고 있다. 컨센서스 분기 전망이 지난 3개월 동안 켈로그는 11%, 제너럴 밀즈(General Mills)는 8%, 허쉬는 6% 각각 감소했다.

반면 33개 필수 소비재 기업 중 14개 기업의 매출 추정치가 소폭 상승했으며, 매출 상위기업 중에 전망치를 5% 이상 낮춘 기업은 아무도 없다.

쇼핑객들은 온라인에서 가격 비교를 더 쉽게 할 수 있고, 소매업체들의 자가 브랜드와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아마존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소규모의 업스타트에 힘이 실리고 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알리 디바지(Ali Dibadj)는 "펀더멘털은 더 이상 견고하지 않다"며 "이 섹터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도움말=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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