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훈풍' vs 트럼프 "경협 시기상조"...외국인 매수 속 코스피 2230 돌파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2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11거래일째 상승하며 2230선을 돌파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우려에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2500억원 가까이 한국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중 무역회담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며 화장품주를 중심으로 중국 소비주들이 급등했다. 경협주들은 한미정상회담이 끝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0% 상승한 4만6850원을 기록했다. 또 SK하이닉스는 0.38% 하락한 7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IT 대형주 중 삼성전기(1.79%), 삼성SDI(1.10%) 등이 상승한 반면 LG이노텍(-2.40%), LG디스플레이(1.13%), LG전자(-1.81%) 등은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들도 혼조세였다. 셀트리온(-0.71%)은 약보합에 그쳤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14% 상승했다. 대웅제약(2.31%), 보령제약(1.22%), 녹십자(1.04%), 종근당(0.50%) 등이 올랐고 JW생명과학(-0.61%), 일동제약(-2.06%) 등은 내렸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계열사 주가는 급등했다. 전날 내놓은 자구계획안에 채권단이 미흡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계열사 매각 가능성 등이 제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이 29.33% 뛰어올랐고 에어부산(16.53%), 아시아니IDT(13.38%), 금호산업(12.56%) 등이 급등했다. 금호산업우선주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진그룹 계열사들도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등이 이어지며 일제히 올랐다. 한진칼이 상한가를 작성했고 대한항공우선주와 한진칼우선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한진(11.47%), 대한항공(7.55%), 한국공항(7.00%), 진에어(5.21%) 등의 주가도 급등했다.

화장품주들은 1분기 면세점 화장품 판매가 전년 대비 45% 늘어났다는 소식에 활짝 웃었다. 아모레퍼시픽(6.60%)과 아모레G(7.58%)가 큰 폭으로 올랐다. 외국인들은 이날 아모레퍼시픽 17만주를 순매수했다. 토니모리(4.33%), 잇츠한불(4.19%), 에이블씨엔씨(3.08%), 한국콜마(2.28%) 등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1.45% 하락했다.

건설주들은 2분기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모습이었다. GS건설이 1.37% 내린 것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1.20%), 현대건설(-2.19%) 등이 하락했다.

경협주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는 소식에 힘을 잃었다. 한창이 6.82% 떨어졌고 일신석재(-5.74%), 신원(-5.59%), 인디에프(-5.33%), 부산산업(-5.15%), 용평리조트(-4.73%), 경농(-4.48%) 등의 낙폭이 컸다. 현대로템(-3.11%)과 현대엘리베이(-3.30%)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신한지주(0.11%), KB금융(0.55%) 등이 올랐고 현대차(-1.17%), LG화학(-2.19%), POSCO(-0.19%), 현대모비스(-1.55%), NAVER(-1.65%) 등은 약세로 마쳤다. 삼성물산과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01포인트(0.41%) 상승한 2233.45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249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51억원과 604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3.40%), 섬유의복(2.56%) 등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거래량은 4억3694만주, 거래대금은 5조8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종목 포함 489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26종목이 내렸다. 82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36포인트(0.18%) 상승한 767.8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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