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상품판매 증가율 급격 둔화...부활절 소비 여주 주목

▲ 독일 축제에 등장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모형.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영국의 소매유통업체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난달 판매량에서 실망스러운 실적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들이 대형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소매 컨소시엄(BRC)과 회계법인인 KPMG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고가품에 대한 지출을 자제함에 따라 판매 증가율이 1년 전 연 2.3%에서 지난 3월 0.5%로 뚝 떨어졌다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BRC는 작년 4월 1일이었던 부활절이 올해는 4월 21일이기에 아직 축제시즌 연휴를 앞두고 있어, 많은 상점들이 판매량 급증을 경험하지 않아 매출 수치를 왜곡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평균 수치는 지난 2월 1.1%에 비해 지난 3월 매출 증가율이 연 0.9%로 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난 달에 소비자들이 지출을 다시 축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작년 3월 부활절 축제시 폭풍 영향으로 꽁꽁 언 날씨로 인해 쇼핑객들의 소비 증가를 위축시킨 반면 올해는 기온이 더 온화해지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헬렌 디킨슨 BRC 대표는 "소비판매량이 지난 3월에도 둔화됐다"고 말하면서 "브렉시트가 소비자들의 불확실성을 계속 증폭시키고 있다. 모든 사람을 위해 영국의회는 어떤 협상도 회피하지 않고 행동을 해야하는 상황이며, 그렇지 않으면 상품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들의 구매 선택권이 줄어든다. 이 결과로 고통 받는 것은 평범한 일반 국민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소매업자들은, ‘노딜(no-deal) 브렉시트’(아무런 합의안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것) 시나리오가 상점들의 상품 부족과 가계의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다른 통계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상승한 면도 있어 경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 내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거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바클레이카드에 따르면 카드 판매 관련 지난 3월 매출이 연간 3.1%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바클레이카드의 에스미 하우드 이사는 주류음식점과 레스토랑 업종에서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매출 증가를 나타냈지만 브렉시트가 결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해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BRC는 지난 3월 의회가 교착상태를 타개하지 못한 가운데 가구 등 고가품의 판매가 감소하는 등 구매자들이 과소비를 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컸다고 밝혔다.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3개월 동안 총 식품 판매는 1.3% 증가해 12개월 평균인 2%를 밑돌았다. 이와 관련 식품 조사 회사인 IGD의 수전 바라트 CEO는 “경기에 대해 걱정하는 소비자들의 비율은 1년 전과 비교해 비교적 변함이 없다”고 이 매체를 통해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