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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5G, 한국 경제에 '보약' 되게 하려면?
AI · 5G, 한국 경제에 '보약' 되게 하려면?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9.04.15 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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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5G가 대량 실업 유발할지, 대량 일자리 만들지는, 우리 하기에 달려 있어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청년 일자리가 부족하다. 당장 늘어날 기미도 별로 없다. 불안한 직장 때문에 결혼을 기피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결혼해도 아이를 갖지 않거나 하나만 낳으려는 부부가 많다. 아이 울음소리가 사라져 가고 있다. 큰일이다.

일자리절벽이 결혼절벽과 출산절벽을 낳고 이것이 인구절벽으로 이어진다. 이런 절벽들은 우리를 불안한 미래로 소리 없이 데려가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이가 줄어들고 있다.

일본은 인구가 줄자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대기업들이 앞다퉈 정년을 연장하고 있다. 조선, 철강 업체들이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고 있다. 90살 넘게 사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정년 연장을 해도 새삼 이상할 것도 없는 세상이 됐지만 인구가 줄어 정년을 연장하는 것은 슬픈 현실이다. 젊은 인구가 줄고 있는 마당에 정년 연장은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한국은 더 안타깝다. 은퇴자 정년 연장할 일자리는커녕 청년, 중년, 장년들이 일할 자리마저 줄어들고 있다. 청년 실업이 큰 문제인데 중년-장년 층의 중도 퇴직도 늘고 있다. 한국에서의 노인 일자리는 아르바이트 수준의 단기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기업들은 격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으려 몸부림친다. 통신업체들은 5G(5세대 통신) 시대를 선도하겠다며 외친다. 자동차 회사들은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은 첨단에 첨단을 더한다. AI(인공지능)가 여기저기서 채택되고 있다. 로봇이 사람처럼 일하는 곳도 늘고 있다. AI와 5G 등 첨단들이 결합하면 지금과는 아주 다른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불확실성의 시대다. AI-5G 시대가 본격화 되면 사람들의 할 일이 더욱 줄어 대량 실업이 몰려 올 수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AI-5G 시대가 되면 그것이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해 더 많은 일자리를 파생시킬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둘 다 맞는 말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AI-5G 시대 일자리가 대거 줄어드는 미래를 맞을 것인가. 아니면 AI-5G 파급으로 다른 일자리가 많이 생겨 할 일 많은 미래를 맞을 것인가. 지금으로선 판단 불가능일 수도 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있다.

분명한 것은 이런저런 첨단들이 모든 경제 시스템을 급격히 바꿔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온라인 쇼핑 열풍은 오프라인 점포들의 생존을 위협한다. 인터넷-모바일 금융은 금융기관 점포들의 설자리를 빼앗고 있다. 공유경제 활성화는 향후 자동차 및 운송, 운수 회사들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운전기사, 대리운전 기사라는 직업도 위축될 것이다. AI 시대의 진전은 비서들을 할 일 없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제조업 공장에는 사람을 닮은 로봇들이 대거 투입될 것이다. 드론, 로봇이 국방을 책임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의사 대신 수술하는 로봇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무차별 적인 변화가 우리를 엄습할 것이다. 그리고 이미 그런 변화는 시작되었다. 당장 전기차 시대가 앞당겨지면 자동차 부품 수가 크게 줄어 자동차 산업 현장의 일자리 감축이 아주 큰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AI시대, 5G시대는 나라마다 누가 그걸 잘 응용, 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그 나라의 운명을 바꿔 놓을 것이다. AI-5G를 이용해 다른 일자리를 파생시키는 지혜를 많이 짜 내는 나라는 덜 불안한 미래를 만날 것이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대량 실업에 허덕일 수도 있다.

정부를 비롯한 경제주체들의 할 일이 막중해 지고 있다. 임시방편의 경제대책에 올인 할 때가 아니다. 새로운 대계를 모색해야 할 때다. 정부와 대학, 산업계가 힘을 모아 AI나 5G를 이용해 다른 일자리를 파생시켜 나가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 그래야 인간이 만든 스스로의 첨단들에 의해 우리 국민이 벼랑으로 내 몰리지 않을 것이다.

하루 전 초이스경제는 ‘2019년 미국 식당산업보고서’를 기사로 소개한 바 있다. 미국은 2029년까지 새 식당 일자리 160만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한다. 온라인-앱 주문에 의한 고객 서비스 확대, 첨단 배송관리 및 예약 등의 기술을 활용해 식당 일자리를 늘려나간다고 한다. 첨단을 활용해 식당일자리를 늘린다는 얘기다. 우리가 참고해야 할 사례 중 하나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디지털 발전은 향후 아시아에서 수천조원어치의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고 진단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0년간 아시아에서 연간 2조7000억~3조7000억 달러(약 3000조원~4200조원) 어치의 서비스 무역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의 발전이 클라우드 컴퓨팅 및 기타 전자서비스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같은 장밋빛 미래는 우리가 새로운 첨단들을 잘 활용했을 때 가능할 것이다. 첨단을 잘못 활용할 경우 대량 실업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지금이라도 정부, 재계, 학계 등 주요 경제주체들은 이같은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AI, 5G시대 일자리 대량 파괴가 아닌 일자리 대량 창출이라는 긍정의 미래를 여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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