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 "반도체 업계 재고비율 주시해야"...주식투자 판단은 늘 신중히 해야

[초이스경제 허정철 기자] 상상인증권 김장열 리서치센터장이 15일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섹터에 대해 진단했다. 반도체 업계의 재고비율과 향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의 전략적 선택 및 6월에 이뤄질 미국 마이크론 테크의 3분기실적 발표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반도체가격 하락 지속에도 SK하이닉스의 1분기 주가는 29%나 상승했다. 반도체 사이클 학습효과(감산-투자조정으로 6개월 안에 업황 회복 가능성) 등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사의 2018년 12월 말 기준 매출 대비 재고 비율(4분기)은 0.44배였는데 올 3월말(1분기)엔 0.8배로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은 전 분기 9.94조원에서 1분기 6.6조원(가격 20% 중반 하락)으로 축소된 반면 재고는 4.42조원에서 5.25조원으로 19%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영업이익은 1.3조원 전후로 전망된다.

김 센터장은 “초미의 관심은 0.8배인 매출 대비 재고 비율이 내려가는 시점”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업체의 결단 및 전략적 선택도 단기적으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재고축소를 장기적으로 끌고가기로(단기 가격 하락폭 축소) 결정할 경우 웨이퍼생산 조정에 따른 단기실적 악화 강도는 완화될 수 있지만 재고는 오히려 늘거나 축소폭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따라서 재고비율은 낮아지기 어려울 것이고 (주식)시장은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을 다시 보수적으로 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고 전했다. 이 시나리오 기준이면 단기 실적 하락폭은 우려만큼 확대되지 않을 수 있지만 재고비율은 계속 높아서 주가는 (단기가 아닌) 중기적으로 약 보합세 움직임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김 센터장은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이 경우 우리는 목표주가 하향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시나리오는 단기 가격하락 폭 축소 보다는 재고축소를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매크로 경기전망 및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탄력 회복 기대를 반영한 전략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경우 단기 분기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더 낮아질 것이고 주가는 단기하락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중장기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재고비율 0.8배는 이처럼 의미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면서 “마이크론 테크는 전 분기말(2018년 11월) 0.49배에서 올 2분기(2018년12월~올 2월) 말 매출 대비 재고 비율이 이미 0.75배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이어 “마이크론의 3분기(3~5월) 가격하락에 따른 재고 조정이 얼마나 이뤄질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4월 하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떤 전략적 선택 및 전망을 제시할 것인가가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그런데 한국 회사보다 1개월 앞선 분기실적 발표이기 때문에 한국업체의 전망보다 실제 마이크론의 액션 결과물인 3분기(3~5월) 실적 및 재고비율이 공개될 6월20일 전후가 2019년 반도체 주가의 향배가 결정될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때 재고비율이 내려가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매우 긍정적 시그널이 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하반기 주가는 최근까지의 기대보다는 더 낮춰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아주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기업 및 섹터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 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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