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경제전망, 기업실적 불확실성에 투자자들 신중해져"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이익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15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주가 랠리에도 거래량이 감소한 배경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S&P 500지수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록적인 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거래량은 줄고 있다. 지난 주의 경우 2017년 10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5거래일 연속 지수가 상승했지만 거래량은 매우 한산했다.

다우존스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거래소에서 하루 약 62억주가 손 바뀜이 있었는데, 이는 작년 8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주간 평균 거래량이다. 주간 평균 거래량이 65억주 이하로 떨어진 것은 작년 9월 초에 이어 두 번째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추세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엇갈리는 경제적 배경으로 인해 주식에 대한 전망이 흐려진 데 따른 투자자들의 신중함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펀드 추적업체인 EPFR 글로벌 데이터를 보면 이와 유사한 신호로 주식형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수십억 달러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실적 보고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조용한 거래 활동도 불안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가 지난 주 금요일 실적을 발표한 후 씨티그룹, 골드만삭스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를 포함한 다른 은행들이 이번 주에 실적 발표에 나서고 있다.

JP 모건은 전체 이익과 매출이 목표를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트레이딩 수익은 전년에 비해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의 거인인 넷플릭스 외에도, 헬스케어 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과 존슨앤존슨도 이익을 보고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올 들어 기술주와 인터넷주가 주요 지수를 끌어올리면서 넷플릭스 주가는 지금까지 30% 이상 반등했고, S&P 500은 올해 들어 16% 상승하고, 9월 고점을 0.8%만 남겨두고 있다. 동 지수는 지난 16주 중에 13주 상승했다.

S&P 500은 3개월 물 국채 수익률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10년 물 수익률을 상회한 3월 22일에 1.9% 급락한 후 안정세를 보이며 1% 이상 하락한 날은 한 차례에 밖에 없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과 같은 거래 부진 장기화로 증시가 변동성 심화의 또 다른 시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다수는 연준의 금리에 대한 신중한 스탠스가 주요 지수들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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