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경기침체 우려로 위험도 낮은 ETF로 수요 몰려"

▲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17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식 투자동향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주식은 최소 6년 만에 가장 좋은 분기를 누리고 있으나 작년 격변의 여파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다른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기록적인 금액의 현금을 소위 '스마트 펀드'에 쏟아 부었다. 또한 보험을 제공하는 상장지수상품(ETP)으로 몰려들고, 이익과 안전 사이의 최적 지점(sweet spot)을 찾아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다.

Cboe Vest Financial의 리서치 및 전략부문 수석 어드바이저인 조엔 힐(Joanne Hill)은 "사람들은 경기 침체가 얼마나 빨리 일어날 수 있는지 더 잘 알고 있다"며 "지난해 말 투자자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봤기 때문에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러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위험도가 낮은 주식을 선별하려는 펀드들로 올 1분기에 80억 달러가 유입됐다.

아이셰어즈 상장지수펀드(iShares ETF)는 유사한 인베스코(Invesco) S&P 500 로우 볼러틸러티(Low Volatility) ETF와 함께 올해 현재까지 총 50억 달러가 유입됐다. 이들 ETF는 지난 12개월 동안 14%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강세장을 완전히 수용하기를 꺼리는 또 다른 징후는 변동성이 심해질 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ETP에 대한 수요에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의 SPDR ETF 사업부의 미국 리서치 팀장인 매트 바르톨리니(Matt Bartolini)는 "하이일드와 투자등급 회사채로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은 투자자들이 이번 랠리를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시장이 상승하는 것을 보고, 무언가를 잃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포모)이 있다"며 "하지만 두 발로 들어가기 보다는, 그들은 발만 살짝 담그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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