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감세 등 강력한 부양책으로 성장률 관리 안간힘"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중국이 최악의 경제상황에 대비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펴고 있다고 분석이 제기됐다. 글로벌 경기둔화 조짐과 더불어 미·중 무역협상이 잘못됐을 경우까지 고려한 조치라는 것이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세금감면 등 재정부양책을 진단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수요일 1분기 국내총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인 6.3%를 상회했다.

하지만 중국은 올해 30년 만에 가장 느린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줄어드는 수출 수요에서 뤄양과 같은 곳들에 의해 입증된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이르기까지 여러 힘들의 결합이 올해 성장을 억제하며 위협하고 있다.

종타이(Zhongtai)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 슌레이(Li Xunlei)는 "1분기 지표는 예상을 웃돌았지만, 전반적인 경기흐름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며 "관건은 리스크를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것인데, 많은 문제들이 해결이 아니라 지연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푸동 시내 전경.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상하이 푸동 시내 전경.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둔화를 관리하기 위해 예상보다 강력한 재정 부양책을 펴고 있다. 중앙의 지도부는 1분기에 2조 1000억 위안(1790억 달러)의 지방정부 채권의 발행을 단행했으며, 이중 대부분은 다리나 지하철 건설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 사용될 전망이다.

또 올해 2조 위안의 부가가치세 인하로 기업과 중소기업이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에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영부문을 강조해 온 이전의 경기부양책과는 달리 민간 기업에 초점을 맞춘 것이어서 시장의 환영을 받았다.

반면 부동산 건설의 둔화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프레드릭 뉴먼(Frederic Neumann) HSBC 아시아경제연구본부장은 "주택시장이 예상보다 더 크게 냉각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며 "가계부채가 그때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2013년보다 지금 주택시장을 다시 활성화하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70대 도시의 집값은 3월 들어 전년동기 대비 평균 10.6% 상승해 2017년 4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률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분기 동안 토지 판매는 감소했는데, 이는 건설이 향후 몇 달 안에 냉각되고 올해 말에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신호로 여겨진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인프라 건설 붐이 재정지출을 통해 성장을 촉진하는 중국의 오래된 방법 중 하나이지만, 또한 지방 정부의 부채비율을 높이게 된다고 주장한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딩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과의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올해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너무 강력한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며 "부양정책은 최악의 상황, 즉 협상이 없다는 가정하에 만들어 졌다"고 말했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도움말=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