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수출축소, 미 원유재고 감소-채굴장비 감소 속...에너지 주가는 숨고르기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8일(뉴욕-런던시각) 국제 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 이은 주간 미국 원유 채굴장비 감소, 사우디의 원유 수출 축소 등이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에도 러시아 주가지수가 떨어지고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1.95 달러(한국시각 19일 새벽 4시58분 기준)로 0.46% 상승했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64.01 달러로 0.39% 올랐다.

이날 3가지 호재가 유가를 밀어 올렸다. 우선 국제공동석유데이터(JODI)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사우디의 원유수출이 하루 700만 배럴로 전월 대비 27.7만 배럴 줄었다.

앞서 전날 미국에너지정보청은 미국의 지난주 주간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14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4주 만의 첫 감소다. 이어 이날엔 원유정보 서비스 업체 베유커 휴즈가 “이번 주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 가동 건수가 8개 줄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 3가지 호재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소폭만 올랐다. 그간 고공행진에 따른 고점 부담이 여전했다. 게다가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급등한 것도 유가엔 부담이었다. CNBC는 이날 미국증시 마감 직전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46으로 0.46%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에 민감한 러시아 주가지수는 1262.28로 0.25% 하락했다. 미국 증시 정유주들도 고개를 숙였다. 미국증시 마감 무렵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0.50% 하락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날 미국 주요 정유주 중에선 쉐브론(-0.34%) 엑손모빌(-0.37%) 등이 하락했다. CNBC는 에너지주 하락 등이 미국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유가 고점 부담 속에 러시아증시와 미국증시 정유주는 유가와 엇갈린 흐름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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