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주말" 타이거 우승, 애플-퀄컴 합의, 중국의 몸부림이 한국에 주는 교훈

▲ 타이거 우즈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CC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 우승을 확정하면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부활절 주말이다. 우리나라 경제도 부활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런 마음에서 두 손을 모아본다.

한국의 경제 부활을 염원하면서 최근 기적같이 일어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떠올린다. 그의 드라마같은 부활이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그는 더 이상 부상당한 타이거가 아니었다. '과거의 용맹했던 타이거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라던 일각의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타이거는 마스터스에서 기적 같은 우승으로 극적인 감동을 만들어냈다. 마지막 라운드 18번 홀 마지막 퍼팅이 성공하고 우승이 확정되자 패트론의 함성이 가득했다. 미국 현지 방송에서 중계하던 짐 낸츠와 닉팔도는 타이거 우즈의 마지막 공이 홀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짐 낸츠와 닉팔도는 타이거 우즈의 마지막 역전 우승을 지켜보면서 “타이거는 이번 대회를 마라톤처럼 임했다”고 전했다. “인내와 끈기로 긴 승부를 펼치면서 우승했다”고 강조했다.

타이거는 부활절 직전에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부활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었다.

타이거의 마스터스 우승 이후 전 세계에선 부활의 몸짓이 일고 있다.

미국에서는 앙숙처럼 법정 다툼을 벌이던 퀄컴과 애플이 지난주 극적으로 화해했다. 그리고 그들은 싸움 대신 윈윈을 선택했다. 두 회사가 싸움을 끝내자 지난주 미국증시에서는 두 회사 주가가 사흘 연속 올랐다. 그러면서 두 회사는 부활절을 맞았다. 투자자들은 경제 주체들이 싸우기보다는 화해하며 윈윈 하기를 학수 고대 했음을 주가로 보여주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얘기가 화두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극한 대결 보다는 어떤 식으로든 화해하려 몸부림 치고 있다. 그것이 극한의 대치보다는 자국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실패할 경우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은 지금 30년래 최저 성장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감세를 비롯한 강력한 부양책으로 성장률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은 지금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협상에 실패할 경우까지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화해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 한국의 정치권이다.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민생은 뒷전인 것 같다. 그러는 사이 한국은행은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참담한 우리의 현실을 한국은행은 경고했다.

정치권은, 그리고 이 나라의 지도자라고 자처하는 세력들은, 오만을 거둬들여야 한다.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정치인들이 국가의 주인이 아니다. 지금 국회의원, 장-차관 자리에 있다고 해서 그들이 국가의 주인이 아니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정쟁이 아니다. 때로는 윈윈하면서 나라 경제, 안보, 외교, 치안을 잘 챙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지금 당장의 지지율만 올리기 위해 정치권과 정부가 ‘마이웨이’만 외치면 그들은 국민의 공분을 살 것이다. 우리의 정부, 여당, 야당 모두 부활을 향해 나아갈 때 국민의 박수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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