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소매업과 서비스업의 올해(2019년3월~2020년 2월 결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6%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일손 부족에 따른 인건비와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이익을 압박하는 분위기 속에 오는 10월 소비세 증가(기존 8% → 10%) 역풍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계획 달성의 장애물이 적지 않아 효율화를 향한 설비 투자나 증세 후 가격 전략의 성패가 열쇠가 될 것 같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소매 및 서비스업의 내년 초 결산 기업 중 지난 16일까지 발표를 마친 131개사를 집계한 결과, 이번 연도에 80% 이상인 106곳이 최종 순이익 증가를 전망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3년 만의 이익 감소로 가라앉은 지난해로부터의 회복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향후 전망은 쉽지 않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소매 및 서비스업의 경우 올해부터 3개의 벽이 장애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벽은 일손 부족이다. 24시간 영업의 재검토 문제로 흔들리는 편의점업체는 일손 부족에 대응하기 때문에 기존점 효율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 최대 편의점업체인 세븐 일레븐의 세븐 앤 아이 홀딩스는 올해 연결 순이익이 2100억 엔으로 최고 순이익을 경신할 전망이지만 증가 폭은 3%로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종래는 신규 출점이 이익 성장의 원동력이었지만 국내 편의점 순증가 수는 150개로 약 4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사카 류이치 사장은 “신규 출점에 치우쳐 있던 투자 비율을 재검토해 기존점 투자를 중시할 방침”이라고 밝혀, 셀프카운터 도입 등을 진행시켜나갈 생각을 내비쳤다.

패밀리마트 편의점 운영업체인 ‘유니 패밀리 마트 홀딩스’도 스마트폰 결제시스템인 ‘패미페이’ 도입을 포함해 기존점에 투자를 배증할 계획이다. 당기 순이익은 10% 늘어난 500억 엔을 전망하고 있다.

두 번째 벽은 원자재 가격이다. 나가사키짬뽕 체인점 회사인 ‘린가핫토’의 사사노 사장은 “밀가루 가격 상승이 가파르지만 지금 제품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올해 순이익 전망은 19% 늘어난 10억엔. 올해 4월 도입한 라쿠텐 포인트 카드를 활용한 판촉 등에서 고객수를 늘려 이익증가를 확보할 방침이다.

세 번째 벽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소비 증세다. 2014년 증세 당시, 직전 구입 수요가 발생한 반면 이번에는 사전 기간이 길어지면서 소비가 얼어붙고 있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소비는 작년 후반부터 내리막이다. 거기에 소비세 증가로 고객은 쇼핑을 억제할 것”이라고 가구 및 인테리어업체인 니토리 홀딩스의 니토리 아키오 회장은 예측했다.

다만 자체 브랜드(PB) 가구나 잡화 등 저가격 및 고품질 상품을 판매하는 이 회사는 ‘경기 후퇴기는 기회’라고 판단, 품질을 무기로 타사로부터 시장점유율을 빼앗아 이번 분기 순이익은 5% 늘어난 715억 엔으로 사상최고를 갱신할 전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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