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연준 관계자들, 물가상승율 1.5% 미달 시 금리인하 언급"

▲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둔화 우려에 금리인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 관계자들은 경제성장이 흔들리지 않더라도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시나리오 등 금리인하 조건을 거론하기 시작했다"며 "물론 금리인하가 임박했거나 다음 회의(4월 30일~5월 1일)에서 고려중인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인터뷰와 공개 발언에서 이를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몇 년 만에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상승했다.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강력한 고용 및 감세와 정부지출로 인한 재정 부양책의 폭발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물가 압력이 완화되기 시작했다.

지난주 월요일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2% 미만으로 유지될 경우 통화정책 설정은 사실상 제한적이며 기금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준 총재는 지난 수요일에 물가상승률이 1.5% 부근이나 그 이하로 지속되는 것은 금리를 정할 때 '반드시 고려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달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중앙은행이 보험적 인하를 단행한 사례를 지적하며 경기 침체가 과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유일한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1994년 2월부터 12개월 동안 연준은 기준금리를 3.25%에서 6%로 인상했다. 이후 1995년 7월부터 1996년 1월 사이에 있었던 3번의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덜 오른 후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연준의 관계자들은 지난해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이들은 지난달에 "올해 금리 변동을 예상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한 이후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더 복잡해 질 것"이라며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정치는 결코 그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으로 연준이 정책을 바꾸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압박을 더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간 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3월에 핵심 인플레이션이 전년보다 1.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1월의 1.8%보다 하락한 수치다. 이들은 7월에 핵심 인플레이션이 1.5%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2%의 인플레이션이 건강한 경제와 부합한다고 믿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통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는 정말로 10년 경기확장의 깊은 곳에 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우리의 목표를 명확하게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인플레이션 반응의 부재는 경제가 노동시장 밖의 근로자들처럼 더 많은 유휴 자원을 갖고 있거나, 또는 세계화가 경제적 슬랙을 줄여 국내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는 범위를 제한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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