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단기 추세매매 의존 땐 기업 투자, R&D 등 어려워져"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주식 투자자들과 펀드매니저들의 단기적인 주식투자가 기업들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추진을 가로막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런던경제대학원 선임연구원이자 리카르도 리서치 회장인 폴 울리(Paul Woolley)는 파이낸셜타임스의 칼럼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자료에 의하면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미래현금흐름으로 대표되는 기업들의 펀더멘털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접근법은 가격이 조정되거나 수익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인내심을 요구받는다. 이러한 방식은 장기주의의 근본에 해당한다.

반면 가격이 전부인 투자자들은 주로 모멘텀과 추세매매에 의존한다. 최근의 모멘텀이나 추세가 돋보일 경우 비중을 확대하거나 매수하고, 반대인 경우에는 비중을 축소하거나 매도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히 고점 부근에서 매도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펀더멘털 가치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단기 전략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액티브펀드는 성과보고 사이클의 압력 때문에 이러한 접근법의 조합을 사용한다.  펀드의 성과는 시가총액 지수 또는 경쟁 그룹(peer) 비교에 따라 측정된다. 펀드매니저들 역시 자신의 성과를 벤치마크에 근접한 범위 내에서 유지하도록 명시적으로 지시받거나, 그렇지 않으면 뒤처질 것을 우려하여 스스로 그렇게 하는 경우도 많다.

만약 기업의 주가가 펀더메털 가치의 추정치에 근접하지 못한다 치자. 기업의 CEO나 이사회는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장기현금흐름을 극대화해야 하는지, 단기 주가를 극대화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각각의 경우에 필요한 정책들은 대부분 상호배타적이다.

단기주의에 몰입할 경우 자본지출(투자)과 R&D(연구개발)는 삭감될 수 있고, 레버리지가 증가하면서 사업이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경상이익과 대차대조표를 부풀리는데 사용될 가능성도 늘어난다. 이러한 경우 장기적인 목표는 대부분 무시되게 마련이다.

펀드매니저들이 장기현금흐름에 대한 언급 없이 투자하는 한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은 항상 2순위가 될 것이다. 지속가능성을 넘어 사회적 이익이 엄청날 것으로 보이는 자산운용에 대한 전체적인 접근방식을 개혁하는 것만이 해결책으로 여겨진다.

[기사 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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