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표 호조, 유로존 지표 부진, 미-EU 관세갈등 등이 주요국 환율에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 속에 달러가치가 껑충 뛴 것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 갈등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유럽의 경제지표는 약화되면서 달러 대비 파운드, 유로 가치 절하 속에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는 절상된 것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미국증시 마감 직전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61로 0.33%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달러가치가 껑충 뛴 것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신규 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4.5%나 증가, 연율 기준 69만2000건으로 16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낸 가운데 달러가치가 껑충 뛰었다. 이날 트위터, 코카콜라 등 주요 기업 실적 호조 속에 미국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달러가치가 오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반면 이날 유럽에선 경제적 악재가 나타났다. 우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할리데이비슨의 순익악화가 유럽연합의 관세 부과 영향”이라며 “유럽연합(EU)에 관세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유로존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9로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결국 미국 경제지표 호조 속 미-유럽 관세갈등, 유로존 경제지표 악화 속에 달러가치는 뛰고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의 가치는 절하되는 흐름을 보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18분 현재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224 달러로 0.29%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939 달러로 0.33% 떨어졌다.

하지만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절상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1.85엔으로 0.08%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미-유럽 관세갈등 부각, 유럽 경제둔화 속에 안전자산을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가 달러 강세에도 절상되는 흐름을 보였다. 유럽 쪽 불안이 안전통화인 엔화의 수요를 늘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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