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브라질 대량생산과 헤알화 가치 폭락이 원두값 폭락시켜"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브라질에서의 대량생산이 통화 하락과 결합돼 값싸고 프리미엄급인 커피가 넘쳐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23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커피가격 폭락 요인을 다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원두(beans) 가격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작년 10월 이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부분의 커피숍에서 선호하는 프리미엄 버라이어티인 아라비카 원두 1 파운드의 도매가격은 뉴욕의 세계 최대 거래소인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서 3월 초부터 1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데, 이는 많은 생산자들이 재배하고 가공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낮은 금액이다.

이 매체는 커피값 하락 배경으로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통화가치 급락을 꼽았다. 브라질은 이미 세계 커피 수확량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이 나라가 중앙아메리카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었던 것은 수작업을 넘어 단계적으로 기계화된 수확을 포함한 정부가 후원한 연구 개발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라질의 화폐인 헤알(real)이 싸면, 브라질이 전 세계에 달러로 파는 커피도 싸진다"며 "헤알은 2011년보다 달러 대비 가치가 60%나 낮고, 지난 1년간 달러 대비 12% 하락했다"고 밝혔다.

콜럼비아대 지속가능발전센터의 제프리 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저달러 커피 가격의 근본 원인은 브라질산 생산의 높은 생산성과 달러화 강세, 브라질의 헤알 약세 때문"이라며 "기본적으로 브라질은 글로벌 비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라보뱅크(Rabobank)는 전 세계 아라비카 소비량이 2019~2020년 5년 연속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매 수준에서는 아라비카의 가격은 약세지만, 슈퍼마켓 진열대에 있는 아라비카의 가격은 10년 전 수준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슈퍼마켓의 커피 한 캔의 평균 가격은 최근 몇 년 동안 내렸다.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커피의 평균 가격은 파운드당 4.34달러였다.

2018년 UBS 조사 결과 상점이나 식당에서 제공되는 커피 한잔의 가격은 약 3달러였다. 카페의 커피 가격은 수요 강세와 원두가 임대료, 간접비, 임금, 우유, 설탕 등과 함께 음료 생산 비용의 일부분에 불과해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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