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부담, 유가 하락, 달러 초강세, 실적우려 등이 미국증시 압박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4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나스닥, S&P500의 사상최고치 경신에 따른 고점 부담, 미국산 유가 하락, 일부기업 실적 부진 또는 전망 우려, 달러가치 초강세 등이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597.05로 59.34포인트(0.22%)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02.01로 18.81포인트(0.23%)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27.25로 6.43포인트(0.22%) 떨어졌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우선 미국 원유재고 증가 속에 미국산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섹터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섹터의 주가가 무려 1.85%나 곤두박질 치며 11개 섹터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날 독일 경제지표 악화, 이탈리아 정치불안, 영국 보수당 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강경파의 테레사 메이 총리 불신임안 재추진 속에 유로는 추락하고 미국 달러가치가 급절상된 것도 이날 미국증시엔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05로 무려 0.47%나 상승했다. 이는 수출기업들에 부담을 안겼다.

아울러 전날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점 부담이 커진 것도 이날 차익매물을 쏟아내게 하는 빌미가 되었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를 가장 불안케 한 것은 주요기업 실적 부진 또는 실적전망 악화였다. 예컨대 보잉의 경우 1분기 주당 순이익은 3.26 달러로 시장 전망치 3.16 달러를 웃돌았지만 분기 매출액은 229억 2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게다가 보잉 737 맥스기 추락 여파로 실적 가이던스는 내놓지 못했다. 보잉의 주가는 정규장 거래에서 0.39% 상승 마감했지만 시장엔 많은 불안감을 안겼다.

또한 캐터릴라의 경우도 1분기 주당 순이익이 2.94 달러로 시장 전망치 2.86 달러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도 이 회사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가 중국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발언을 하면서 주가가 3.03%나 추락했다. 이 또한 이날 미국증시에 부담을 안겼다.

이날 정규장 거래 마감 후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발표를 앞둔 점도 정규장 거래에서 주가 경계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두 회사는 정규장 거래 마감 후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간외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지만 정규장 거래에서는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체 시장에 부담감을 안겼다.

특히 고점 부담 및 실적 경계감은 페이스북이 포함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를 일제히 떨어뜨렸다. 페이스북이 0.65%, 아마존이 1.14%, 애플이 0.15%, 넷플릭스가 2.01%,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가 0.83% 각각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정규장 거래에서 0.34% 내렸다.

이날 CNBC는 그나마 월트디즈니(+1.30%) 등 일부 주식이 증시를 지탱했다고 전했다. 쉐브론(-3.07%) 캐터필라(-3.03%) 등이 다우지수를 짓눌렀다고 했다. 유틸리티섹터가 0.55% 상승하면서 미국증시 하락폭을 제한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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