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헤지펀드, '대체 통계' 채굴로 가장 큰 수혜 입어"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빅 데이터를 활용하면 미국 경제성장 흐름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5일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24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빅 데이터 활용법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 경제분석국은 곧 올해 1분기 경제성장에 대한 예비 추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다른 데이터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으며, 미국 국내총생산에 대한 최종 공식 결과는 7월에나 나올 전망이다.

미국처럼 거대하고 다양한 경제에선 시기적절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지난 주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춘계 연례회의는 경제 데이터를 위한 더 밝은 미래에 대한 몇 가지 단서를 제공했다.

IMF는 일련의 세미나와 토론회를 열고 빅 데이터의 새로운 세계가 어떻게 더 시기적절한 경제 수치를 산출하고 경제 전망을 개선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지를 탐구했다.

지아슝 야오(Jiaxiong Yao) IMF 아프리카 담당관은 위성을 이용해 야간 조명의 강도를 측정하고, 경제적 건강의 실시간 측정기를 도출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한 나라가 시간이 흐르면서 더 밝아지면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더 어두워지면 IMF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헤지펀드와 같은 민간기업은 '대체' 통계를 채굴해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며 "통계기관, 중앙은행, IMF와 세계은행 같은 다국적 기구들도 그 가능성을 수용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동향은 소매업체 웹사이트 스크랩(scraping)을 통해, 글로벌 자본흐름 데이터는 스위프트(은행간 결제망)맵을 통해, 소비지출 패턴은 신용카드 데이터로, 즉각 측정할 수 있다.

미 연준(Fed)은 이제 소비지출 패턴과 같은 데이터를 단 3일 정도의 시차를 두고 얻고 있으며, 아마도 이것으로 인구조사국의 예상치 못한 12월 데이터의 지연을 커버했을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지적했다.

하지만 새로운 대체 데이터 세트에는 약점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예는 급여 데이터로부터 수집된 ADP의 국가 고용 보고서다. 비록 공식적인 최종 일자리 데이터를 예측하는 것은 잘하지만, 그것은 가짜를 만들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ADP 데이터가 2008년 말 실제보다 더 피상적인 고용 붕괴를 가리켰다고 강조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새로운 데이터 세트의 약점이 아니라 모든 통계에는 내재된 결함이 있다는 점"이라며 "공공기관은 일반적으로 이 모든 데이터를 구입하거나 정리하기에는 자금이 너무 부족한 데다, 통계기관이 민간부문 데이터 세트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는 법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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