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포퓰리즘 회귀 우려로 채권 · 주식도 큰폭 하락"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환전소 앞.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최근 아르헨티나 페소(Peso) 가치가 급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달러화 강세 속에서 포퓰리즘 우려가 겹치면서 아르헨티나 채권과 통화가치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26일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아르헨티나 페소 폭락 요인을 진단해 주목받았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달러 가치 강세로 신흥시장 전반이 대량 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좌파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지속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채권, 주식, 통화의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국채와 아르헨티나 국채 사이의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 수요일 9.56%로 거의 1%포인트 상승해 2014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한 페소 가치는 약 3.5% 하락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수요일 국내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모든 것이 선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전 세계는 아르헨티나가 과거로 회귀하는 게 아닌가 하고 우려하고 있고, 그로 인해 국가 리스크가 상승하고,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인들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외환위기 당시 563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한 재정적자를 줄이는데 진척을 보였다. 하지만 마크리 대통령의 개혁 프로그램 일환으로 2017년에 발행한 100년 만기 채권은 사상 최저인 70센트로 주저앉았다.

다가오는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번 주 초 국내 기업인 이소노미아가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 페르난데즈가 2차 결선투표에서 마크리를 이길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더욱 증폭됐다.

배넉번 글로벌 포렉스(Bannockburn Global Forex)의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지난해 평가절하가 컸던 터키처럼 아르헨티나는 이번 달러화 급등 이전에도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며 "아르헨티나 페소나 터키의 리라 모두 값이 싸지만, 매수를 촉발하려면 그 만큼 저렴해야 하는 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미 달러 강세는 아르헨티나의 국채와 통화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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