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AI 기술 악용...개인정보 침해, 특정집단 감시 등 폐해 유발"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중국이 인공지능(AI) 등 IT기술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만큼 개인정보 침해 등 폐해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 중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AI기술 확장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2017년에 시행된 중국의 국가 인공지능 계획은 2030년까지 150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예상되는 산업을 선도하는 중국 AI 연구자들을 예측하는 로드맵을 제공한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AI 기술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확산이 시민의 자유에 대한 위협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중국대의 교수이며 활동가인 로크만 추이(Lokman Tsui)는 "중국 정부는 AI를 이용해 특히 감시, 빅데이터, 기계학습과 결합해서 시민들을 더욱 억압하는 데 이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유수의 안면인식 업체들의 본거지가 됐다. 45억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AI 업체 중 하나인 센스타임은 국가 CCTV 카메라 네트워크의 영상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국영 벤처캐피털 펀드의 지원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 페이스++는 국가 비디오 감시 프로젝트에 많은 하드웨어를 제공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주민등록사진 데이터베이스(10억개 이상)를 유지하고 있으며, 안면인식 기술을 갖춘 보안로봇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중국 기업들이 이미 그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일부 식당들은 이제 고객들이 '얼굴로 지불'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중국 은행들은 금융 서비스 그룹 핑안이 개발한 AI 기술을 도입해 대출자들의 소액금융 움직임을 조사해 사기의 초기 징후를 포착하고 있다.

반면 AI에 대한 반발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난해 중국 중앙은행은 민간기업들이 고객 데이터를 부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금융신용점수 개발을 위해 텐센트, 알리바바 등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중국 공산당은 신장 서부지역에 AI가 활성화된 카메라로 지역의 무슬림 거주자들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하이크비전(Hikvision)과 같은 기술기업을 이용하는 가상 경찰국가를 건설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은 미국 투자금의 지원을 받는 하이크비전과 같은 회사들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AI가 양면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감시 체제를 강화시킬 수 있고, 또 13억의 인구를 가진 나라를 통치하는 국가에서 그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취약한 금융신용시스템도 문제로 지적된다. 중국 시민들은 빅 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대출자와 차용자를 연결하는 데 사용할 것을 약속한 P2P 대출 플랫폼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P2P(개인간 거래) 플랫폼이 대량으로 보급된 후 올해 붕괴로 수천 명의 사용자들이 저축한 돈이 사라졌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도움말=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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