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일부는 美 국채 사들이고, 다른 생보사는 유럽채권 선호"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일본의 생명보험사들이 미국 달러화 변동성에 대한 대응전략을 모색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달러화 강세 속 일본 생보사들의 대처법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일본의 최대 생보사들은 미국 달러화 가치 변동에 대한 비용 증가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각기 다른 대처를 하고 있다. 일부는 잠재적인 통화 소란에 대한 방패 없이 미국 채권을 계속 사들이는 반면, 다른 일부는 미국 정부 자산에서 손을 떼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연준(Fed)의 갑작스러운 유턴에도 불구하고 무역가중치 달러는 20년 만에 가장 비싼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달러가치 초강세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심한 타격을 받는 투자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애덤 콜 RBC캐피털마켓 통화전략가는 "지난해 일본 보험사들이 비헤지(unhedged) 채권을 사들이자는 얘기를 하고 있었고 그 이후 연준의 기대가 상당히 크게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한 욕구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 총자산 6000억 달러를 초과하는 일본계 보험회사인 일본생명(Nippon Life)은 주로 달러로 표시되는 비헤지 해외채권 보유를 올해부터 2020년 3월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소형 경쟁사인 태주생명(Taiju Life)도 해외채권 보유를 31억 달러까지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또 다른 라이벌인 아사히 라이프(Asahi Life)도 해외채권 투자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와 달리 일부 보험사들은 이번 주에 미국 국채를 피하고 고수익 회사채와 경우에 따라 헤지(hedged·위험회피) 기준으로 미국 채권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유럽 채권을 선호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약 349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일본 3위의 민간 생명보험사인 메이지 야스다(Meiji Yasuda)는 비달러표시 회사채의 잔고를 계속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회계연도에는 스웨덴 크로나와 캐나다 달러로 표시된 채권을 추가했다.

타이요 생명보험과 후쿠쿠 상호생명 역시 이달 초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비헤지 해외채권을 사들이는 것을 중심으로 한 이전의 투자전략에 대한 '재고'의 일환"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미토모 생명보험도 달러 자산에서 벗어나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계 투자자들은 현재 3개월 롤링 기준으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으로 약 -0.55%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비헤지 투자자들은 2.52%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12월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TS 롬바르드(Lombard)의 스웨타 싱(Shweta Singh) 상무이사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의 헤징비용이 하락할 때까지 이러한 다변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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