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불안 확산 속 한국도 정치불안 속 경제 추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지난주 한국의 안타까웠던 모습을 떠올려본다. 참담한 한 주 였다.

한국의 국민들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쇼크에 놀랐다.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는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역성장 소식을 전한 데 이어 “기업들의 모멘텀을 살려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세금 쓰는 추경을 외치고 정치권은 싸움에 몰두했다.

정치권이 극한 대립을 하는 사이 한국의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내놓은 배당금은 해외로 빠져 나가는데 수출이 부진하다보니 들어오는 달러는 줄었다. 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치솟았다. 원화가치가 곤두박질 쳤다. 한 선물회사 센터장은 “올해 원화환율 고점을 1160원 수준으로 설정했는데 벌써 돌파해버렸다”고 탄식했다. 기자가 허리가 아파 한 병원에 들렀는데 의사가 “올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도 넘는 것 아니냐”고 물을 정도로 우리 경제를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정치권은 싸우면서 아전인수 발언을 쏟아낸다. 서로가 “국민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대며 싸운다. 그러나 국민 함부로 팔지 말았으면 한다. 많은 국민은 경제를 외면하고 벼랑 끝 싸움을 벌이는 정치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치인들은 국민이 아니라 내 편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하는 게 솔직할 것이다.

최근 정국 혼란을 겪는 나라들의 참상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터키 등이다. 최근 그들 나라의 경제가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그들 나라의 통화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달러 강세 속에 신흥국 통화들의 가치가 타격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가 추락했다고 외신들은 강조했다. 역시 정국이 불안한 터키의 리라화 가치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공교롭게도 한국 또한 정치권이 극한의 대립을 벌이는 상황에서 1분기 성장률 쇼크가 발생하고 원화가치가 곤두박질 쳤다. 이는 뭘 말하는가. 한국도 오만에 빠지지 말라는 경고다. 한국도 정신줄 놓으면 일부 신흥국처럼 경제적 고통을 당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많은 국민은 정치인들의 막가파식 발언이나 정치인들의 상대를 향한 극렬한 손가락질 보다 경제지표를 더 중시한다. 정치인들이나 정부가 해야 할 가장 큰 임무가 무엇인가.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백성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쪽박 차게 생겼는데 정치인들이 자기밥그릇 챙기기만 하면 박수칠 것 같은가.

국민들의 표심은 경제지표를 따라 움직일 것이다. 여당과 정부는 경제난을 해결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야당도 경제난을 해결할 대안을 제시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일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의 박수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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