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애널리스트들, 경기부양이 몇 달간 중국 성장 뒷받침할 것"

중국 공사 현장. /사진=AP, 뉴시스
중국 공사 현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중국에서 강력한 경기부양에 힘입어 전통적인 산업생산 급증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경제성장 징후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경기부양 효과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강력한 경제성장 징후들을 진단해 주목을 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3월에만 1억8000만톤의 시멘트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미국의 전체 생산량의 2배에 달한다.

중국은 부동산과 고정자산 투자의 급속한 증가 등으로 1분기에 예상보다 강한 성과를 냈다. 특히 산업생산은 3월에만 전년 동월대비 8.5% 증가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경제 심리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로 투자 주도의 성장에 치중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경제를 유지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협정 전망에 대해 점점 더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투자 과잉에 대한 경계심도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ING의 그레이터 차이나(greater China) 이코노미스트 아이리스 팡은 투자 급증의 첫 징후로 올 초 지방 정부 채권발행의 급속한 증가를 꼽았다. 지방정부는 올 1분기 1조 2000억 위안(1790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발행했다. 팡은 이를 "인프라에 얼마나 많은 돈을 퍼부었는지 보여주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경기부양이 강해지고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는 부동산 가격에서 나왔다.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최근 몇 달 동안 상승했는데, 이는 지방정부들이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이전에 도입했던 조치들이 완화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투기 우려와 그림자 금융 문제를 제기하지만 경기부양이 향후 몇 달 동안 중국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팡은 "모든 자금이 1분기에 투자된 것은 아니다"며 "2분기에는 더 많은 것이 있을 것이고 하반기에는 그 효과가 느껴질 것인데, 정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올해 중국의 지방정부채 발행이 전년 대비 70% 증가한 3조 7000억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더 이코노믹 인포메이션 데일리(The Economic Information Daily)는 부동산과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공식적인 독려가 부상하고 있는 하이테크 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 중국이 산업 생산과 경제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구식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멘트 등 전통 산업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도 찾을 수 있다. 통신장비 생산은 새로운 5G 데이터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로 인해 3월에 전년 동월대비 10% 이상 증가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