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달러 약세 vs 유로, 파운드 강세' 눈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이번 주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가치 흐름이 숨고르기를 연출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85로 0.19% 하락했다. 직전 거래일에는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무려 3.2%로 빅 서프라이즈를 연출하고 이날에도 미국 상무부가 “미국의 3월 개인소비 지출이 전월 대비 0.9%증가하며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히는 등 미국 경제지표 호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주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FOMC 위원들 및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내용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그간 고공행진하던 달러가치는 조정흐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날 미국에서는 달러가치 상승에 제동을 거는 발언들도 등장했다.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금리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문디 에셋은 “미국 달러가치가 너무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그간 고공행진하던 달러가치가 숨고르기를 연출했다.

달러가치 하락 속에 그간 급락세를 보였던 유럽쪽 통화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39분 현재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84 달러로 0.30% 상승했다. 같은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937 달러로 0.16% 올랐다.

반면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1.68엔으로 0.09%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엔-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 속에 달러 악세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하락했다. 게다가 최근 미국 경제지표 호조, 미-중 무역협상 전망 낙관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경향이 커진 것도 안전자산(안전통화)으로 간주되는 엔화가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 변동폭도 아주 작아 FOMC 회의 후 상황이 주목받게 됐다.

특히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 호조 속에 이번 주 열릴 FOMC 회의에서는 의외의 매파적 발언이 나올 것인가도 관전포인트로 여겨지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