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예상대로 60% 실적 하락... 외신들 "하반기 반등 전망"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이미 한 번 맞은 매다. 미래가 더 중요하다.

삼성전자가 30일 발표한 실적부진은 한 달 전 예고, 이달 초 잠정실적 공시로 금융시장에는 딱히 새로울 것이 없다.

외신들은 1분기 부진보다 하반기 반등 전망을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의 60.4% 감소 공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다.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메모리와 스마트폰 판매 반등을 예고했다”면서도 “2분기에는 메모리칩 가격의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서버공급자들로부터의 반도체 수요 증가를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경쟁사 SK하이닉스의 전망에 동조했다”고 전했다.

반도체에 대한 절대적 의존만큼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한국 경제에서 삼성전자의 수출 부진은 이 회사 실적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한국의 올해 1분기중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의 세부 발표 항목에 따르면, 수출부문의 기여도가 마이너스 1.1%포인트, 설비투자부문이 마이너스 0.9%포인트로 집계됐다. 두 항목이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원인이었다.

수출이 전분기와 비슷한 역할만 했어도 전체성장률은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 0.8%였을 것이고, 설비투자가 제자리를 지켰으면 플러스 0.6% 성장이었다는 뜻이다.

이들 항목에 맞서 성장률을 양(+)의 영역으로 이끈 부문은 수입이다. 1.3%포인트의 양의 기여도를 기록했다. 이 또한 내용을 살펴보면 달갑지 않은 요인이다.

수출이 부진하니 기업의 설비투자도 부진했고, 물건을 팔 일이 없으니 이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원자재나 중간재 수입이 줄었다.

전체적으로 물건 팔 길이 막혀 부진한 수출주도 국가의 현실이 이번 마이너스 성장 통계에 잡혔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반등 전망은 수출뿐만 아니라, 설비투자 등 경제 전반에 구원의 손길이 될 것이란 전망은 가능하다.

관건은 ‘구슬이 서말인데 제대로 꿰느냐’로 집중된다.

반등을 기대하기에 앞서, 최근에는 삼성 폴더블폰의 화면오류 시비가 국제적으로 논란이 됐다.

폴더블폰이 삼성의 차세대 주력제품이라기보다는, ‘과연 이게 삼성이다’라는 차원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주력기업과 국가경제가 모두 부진을 털고 반등을 기대하려면, 수많은 난제들을 뚫고 정확한 목표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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