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크게 늘어나면서 미국산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이날 미국증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63.56 달러(한국시각 2일 새벽 5시8분 기준)로 0.55% 하락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2.11 달러로 0.07% 오른 상태로 거래됐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미국 주간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990만 배럴이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로이터의 전망치(150만 배럴 증가 예상)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특히 WTI 원유 집하장소인 쿠싱 지역의 재고도 26만5000 배럴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미국산 유가를 짓눌렀다.

반면 로이터에 따르면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에게 원유 증산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주요 산유국과 신중히 대응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증산 요구를 쉽게 수락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이날 브렌트유는 강보합을 나타냈다.

어찌됐든 이날 미국산 유가 하락은 앞서 마감된 영국증시에 악영향을 미친데 이어 미국증시에도 커다란 부담을 안겼다. 미국증시 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정유주들이 줄줄이 추락했다. 미국증시 주요 정유주의 흐름을 보면 쉐브론(-1.87%) 엑손모빌(-2.01%) 로얄더치쉘(-1.27%) BP(-1.49%) 등이 모두 급락했다. 로얄더치쉘, BP 등은 런던증시 때도 하락했다.

CNBC는 미국증시 마감 직전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2.05%나 하락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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