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장 초중반 오르다가 FOMC의 금리인하 요구 일축 확인 후 급랭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요동쳤다. 장 초반엔 애플의 실적 호전 효과, 미-중 무역협상 낙관 등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다가 FOMC 회의 결과 발표 후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며 하락세로 돌변했다. FOMC가 시장 일각의 금리인하 기대를 일축한 것이 증시를 얼어붙게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430.14로 162.77포인트(0.61%)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8049.64로 45.75포인트(0.57%)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23.73으로 22.10포인트(0.75%) 내렸다.

전날 실적호전을 발표한 애플의 주가가 이날 4.91%나 오르는 등의 효과 속에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게다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도 장초반 미국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CNBC는 “미-중 무역협상이 다음주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도 “장애물이 남아있긴 하지만 미-중 양측이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발표 뒤 미국증시는 하락세로 돌변했다.

이날 FOMC는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뒤 성명서에 올해 세 번째로 ‘금리정책 인내심’을 강조하는 문구를 실었다. FOMC 위원들은 인내심을 발휘하며 만장일치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CNBC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건강한 경로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금리를 건드릴 어떤 강력한 근거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FOMC 회의가 열리는 도중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1% 포인트 금리인하 기대감을 표출했다. 트럼프는 금리인하만 이뤄지면 미국경제가 힘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 일각에서도 이번 FOMC에서 금리인하 관련 언급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FOMC 성명서에서도, 파월의 기자회견 내용에도 금리인하 관련 내용은 없었다. FOMC와 파월이 일각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를 묵할 또는 일축한 것이다.

이에 미국증시는 허탈감을 표출했다.

CNBC는 S&P500 지수군 내 테크놀로지(-0.27%) 헬스케어(-0.30%)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67%) 섹터 등이 하락하며 미국증시를 짓눌렀다고 전했다. S&P500 지수가 4월9일 이후 최악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82%, 다우 운송지수가 1.71%,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82% 각각 하락하는 등 미국증시 내 세부 인덱스들도 고개를 숙였다.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서는 암젠(-1.77%) 길리어드 사이언스(-0.26%) 등이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로칩(-0.93%) 마이크론 테크(-0.38%) 엔비디아(-0.29%) 인텔(-0.55%) 자일링스(-2.91%) AMD(-2.97%) 등이 떨어졌다. 주요 운송 종목 중에선 델타항공(-1.31%) 사우스웨스트(-0.61%) 등이 내렸다. 주요 헬스케어 종목 중에선 아스트라제네카(-0.82%) 애브트랩(-1.03%) 등이 뒷걸음질 쳤다.

미국증시 블루칩군을 대표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4.91%)과 넷플릭스(+2.23%)는 상승했으나 아마존(-0.78%) 알파벳A(구글의 모회사, -2.14%) 페이스북(-0.19%) 등은 하락했다. 이밖에 미국증시 시총 상위주인 마이크로 소프트는 2.08%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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