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재고 부담, 사우디 수출 확대 가능성에 유가 추락, 美증시에 악영향

▲ OPEC 국제회의 장면.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일(뉴욕-런던시각) 국제 유가가 곤두박질 쳤다. 미국의 원유재고 부담 지속, 사우디의 원유수출 확대 가능성 등이 유가를 압박했다. 미국산 유가는 이틀 연속 추락하면서 미국증시에도 이틀 연속 부담을 안겼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1.59 달러(한국시각 3일 새벽 5시6분 기준)로 전일 대비 3.16%나 하락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0.47 달러로 2.37%나 떨어졌다.

미국의 원유재고 급증 부담, 사우디의 원유수출 확대 가능성 등이 이날 유가를 짓눌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전날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990만 배럴이나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로이터 전망치(150만 배럴 증가 예상)를 아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미국산 유가를 이틀 연속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유시장 일각에선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급증이 원유재고 부담을 늘리고 이것이 유가를 압박중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CNBC는 원유재고 부담 증가가 유가의 주요 지지선을 붕괴시켰다고 전했다.

게다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등 OPEC(석유수출국기구)에 원유 증산을 요구했는데, 이날엔 사우디가 수출 물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돈 것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유가 추락은 이틀 연속 미국증시를 강타했다. 이날 미국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주요 정유주의 주가가 대부분 고개를 숙였다. 쉐브론이 1.21%, 엑손모빌이 1.75% 각각 떨어졌다.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이날 1.71%나 급락하며 뉴욕증시에도 직격탄을 가했다. CNBC는 유가 추락 및 그에 따른 에너지 주가 급락이 미국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전날에도 미국산 유가 하락 속에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약 2%나 추락하며 미국증시에 부담을 안겼는데 이날에도 그런 흐름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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