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3대 지수 하락...연준의 금리인하 일축, 연일 증시 압박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FOMC 후폭풍에 미국증시가 이틀 연속 고개를 숙였다. 주요 기업 실적 호전도, 미국 주요 경제지표 호전도, FOMC의 '금리인하 거부 파장'을 잠재우지 못했다.

2일(미국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떨어졌다.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307.79로 122.35포인트(0.46%)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036.77로 12.87포인트(0.16%)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17.52로 6.21포인트(0.21%) 내렸다.

이날 다우듀폰, 로얄더치쉘 등이 양호한 실적을 내놨지만 미국증시를 상승시키진 못했다. 이날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미국증시를 지탱하지 못했다. 전날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트럼프의 금리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를 일축한 점, 그리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금 미국 경제는 건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리를 인하할 만한 어떤 근거도 없다”고 밝힌 점 등이 이날까지 이틀 연속 미국증시를 강타했다.

이날 다우듀폰은 1분기 주당 순이익이 84센트로 시장 전망치 62센트를 웃돈 것으로 실적을 공개했다. 다우듀폰은 또 1분기 매출도 196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180억 달러를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정작 다우듀폰 주가는 6.73%나 곤두박질 쳤다.

이날 로얄더치쉘은 1분기 주당순이익이 65센트로 시장 예상치 56센트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 주가는 1.56% 올랐지만 유가 하락 속에 다른 정유주들이 줄줄이 추락하면서 증시전체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우선 미국 노동부는 1분기 노동생산성이 전분기 대비 3.6%나 높아지면서 4년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4월 뉴욕비즈니스 여건 지수가 77.3으로 2개월 연속 상승했고 미국의 3분기 공장재 수주 또한 1.9%나 증가하면서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하지만 이런 경제지표 호전은 이날 미국증시에 별 영향을 못미쳤다. 오히려 전날 미국 FOMC가 “현재 미국 경제가 건재하다”는 점을 금리인하 거부의 이유로 제시했는데,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 호전 역시 향후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FOMC의 금리인하 요구 거부 파장은 이날 미국증시 블루칩군을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 마저 비실거리게 했다. 페이스북이 0.26%, 아마존이 0.56%, 애플이 0.65%,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가 0.58% 각각 하락했다. 넷플릭스도 0.07% 상승에 그쳤다.

또한 최근 양호한 실적을 내놨던 마이크로소프트(MS) 마저 이날 주가가 1.31%나 하락하며 미국증시 약세 흐름을 반영했다.

여기에 최근 동영상 부문 강자로 부각되면서 주가 고공행진을 펼쳤던 월트디즈니의 주가가 1.64%나 하락하고 역시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제 부진 우려 속에 있는 캐터필라의 주가 마저 2.16%나 떨어지면서 미국증시 상황이 불안함을 보여주었다.

미국 원유재고부담 가중 속에 이날 미국산 국제 유가가 3% 이상 곤두박질 치면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1.71%나 추락한 것도 미국증시 하락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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