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임금관련 인플레 지표는 부진 vs 英 서비스PMI 호전....달러 급락, 파운드 껑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일(미국시각) 발표된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국 달러가치가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영국 서비스업 지표 호조 속에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폭등한 것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50(한국시각 4일 새벽 3시45분 현재)으로 0.34% 하락했다고 전했다. 달러인덱스는 최근 이틀 연속 오르다 사흘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양호한 고용지표를 공개했는데도 정작 미국 달러가치는 고개를 숙여 눈길을 끌었다. 월간 신규고용 및 실업률은 양호하게 나왔지만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임금 지표가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온 가운데 달러가치가 고개를 숙였다. 최근 뉴욕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는 견고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낮다는 점을 금리인하 요인이라고 강조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날 CNBC는 "고용지표 발표 후 달러가 give up 했다"고 전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26만3000명이나 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치 19만명을 크게 뛰어 넘는 것이다. 또한 4월 실업률은 3.6%로 지난 1969년12월의 3.5% 이후 약 50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까지 보면 고용 '빅 서프라이즈'다.

다만 이날 노동부는 4월 시간당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3%를 약간 밑도는 것으로 임금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간주됐다. 임금 지표 상대적 부진 속에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했다.

게다가 이날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중 하나인 영국 파운드의 가치가 서비스업 지표 호조 속에 크게 절상된 것도 달러 약세 요인이었다. 이날 발표된 영국의 4월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0.4로 시장 전망치 50.1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속에 서비스 지표 개선은 고무적인 것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39분 현재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164 달러로 1.01%나 솟구쳤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1.1196 달러로 0.21% 상승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엔화환율, 즉 엔-달러 환율 역시 111.10엔으로 0.37%나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달러 약세 속에 달러의 주요 상대 통화인 파운드, 유로, 엔화의 가치가 모두 절상된 하루였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