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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현대차 등 한국 기업에 다급한 두가지는?
삼성전자 · 현대차 등 한국 기업에 다급한 두가지는?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9.05.06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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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 심화 속 품질 강화 · 글로벌 고객과의 제대로된 소통 시급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 칼럼] 글로벌 불확실성 시대에 한국 기업들이 시급히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제품에 결함이 생겼을 때 고객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잘 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한국 대표기업인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만든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논란을 빚고 조롱당하는 것은 그 배경이 무엇이든 아주 심각한 일이다.

현대자동차와 관련해선 한국의 검찰이 세타2 엔진 결함 은폐 의혹 수사를 확대하고 있고 미국 검찰도 이를 수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만든 갤럭시 폴드는 디스플레이 깜박거림 등의 결함 문제로 미국 등에서 출시를 연기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2016년에도 갤럭시노트 7의 배터리 결함으로 큰 파장을 겪은 바 있다.

가뜩이나 경제대국들의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수출기업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는데 우리의 기업들은 제품 품질 문제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이다. 오죽했으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의 수출품은 이제 하이엔드다”면서 “환율보다 더 중요한 것이 품질이다”고 강조했겠는가.

실제로 한국 대표기업들의 일부 제품이 국제적으로 망신당하고 있는 사이 중국 등에선 한국 기업을 누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예컨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선 한국산 자동차의 입지가 크게 약화된 걸로 전해진다. 중국인들이 한국의 완성차 부럽지 않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 데다 중국의 부자들은 유럽산 고급 자동차를 선호한다고 한다.

그 뿐인가.

중국에서는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따라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중국의 스마트폰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 삼성전자의 제품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 중국, 미국 간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던 차에 갤럭시 폴드 결함 문제가 불거졌다. 중국 언론들이 갤럭시 결함 문제를 크게 부각시킨 것도 주목해야 할 일이다.

우리의 기업들이 품질 향상에 더욱 신경쓰지 않으면 설땅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전쟁 시대' 우리 기업들이 강화해야 할 것은 또 있다고 본다. 바로 글로벌 고객들과 제대로 소통하는 능력이다.

현대차 세타2 엔진은 처음엔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에만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문제가 됐다. 내부 제보자가 등장하고 시민단체가 고발하면서 부터다. 처음부터 있는 그대로 세상에 알리고 적극 대응했더라면 지금까지 이 문제가 현대자동차를 장기간 괴롭히진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화면 결함과 관련해서도 삼성 측은 처음에는 "고객이 보호막을 뜯어 내면서 이물질이 들어가 생긴 문제"라고 했다가 "사용자 부주의 탓으로 돌리느냐"는 지적이 들끓자 결국은 제품 완전성이 확인될 때 까지 출시를 연기하는 사태로 까지 이어졌다.

현대차 세타2나 삼성의 갤럭시 폴드 결함은 물건을 잘 못 만든 탓도 있지만 초기 소통이 잘못되면서 화를 키운 측면도 있다고 본다.

기업들이 제품을 만들다 보면 결함도 생길 수 있다.

문제는 결함에 대처하는 능력이다. 크든 작든 결함이 생겼을 때 이를 솔직히 시인하고 열린 정신으로 시정하는 것이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길일 것이다. 삼성이 갤럭시 폴드의 결함 문제가 해소될 때 까지 출시를 연기하겠다고 하자 갤럭시 폴드 결함을 조롱했던 미국의 언론들 조차 "잘한 결정이다"고 칭찬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현대차 엔진 결함과 관련해서도 내부 제보자가 등장하고 시민단체의 고발이 있은 후 문제가 커진 것은 기업이 자체 제품의 결함 등과 관련해 제대로된 소통을 하지 않을 경우 그 후폭풍이 얼마나 더 커지는 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간주된다.

기업들도 이제는 대외 무역여건 탓만 하기보다 나 스스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됐다. 아울러 제품을 잘 만드는 노력과 함께 소통능력을 갖춘 인재를 스스로 육성하는데도 힘을 기울일 때가 됐다고 본다. 외부 출신을 영입해 대외 소통을 맡긴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내부 사정을 아주 잘 알고 수년간, 또는 수십년간 내부 조직과 함께 호흡한 인재로 하여금 홍보나 IR(기업 설명) 등 대외 소통에 나서도록 하는 게 더 바람직 할 수 있다고 본다. 기업의 대외 소통은 글 잘쓰고 말 잘한다고 해서 모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임기응변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되는 것도 아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등이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고 본다. 이제 주요기업들도 대외 소통 부서 인재를 각 기업의 특성에 맞게 직접 육성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주문도 해 본다.

과거 우리의 1세대 경영자들은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를 외치며 기업을 키워왔다. 그만큼 품질을 생명처럼 여겼던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초심을 살리고 소통능력까지 강화한다면 한국의 수출 경쟁력은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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