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투자자들, 더 많은 냉각과 변동성 대비해야"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제품에 새로운 관세 부과 방침을 시사하면서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7일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6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간 무역협상 신경전을 다뤄 주목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 또 다른 3250억 달러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협박하는 두 개의 트윗을 올려 시장을 뒤흔들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새로운 관세보다는 일주일 안에 미중 무역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이에 지난 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5.58%나 폭락하며 S&P 500선물처럼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은 이번 주 수요일로 예정된 회담을 취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CNBC는 "중국 대표단이 무역협상을 위해 이번 주 미국에 올 것"이라고 전해 협상 지속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작년말 무역관계 개선을 이끈 주요 동인은 태평양 경제와 시장 약화였다. 그러나 4개월 뒤 미국의 성장세와 고용시장이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통령 임기 중 최고치에 근접했고, 주식은 새로운 최고가를 시험하고 있다.

중국 역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은 경기부양책을 통해 추가 관세로부터 오는 타격을 완화하는, '새로운 벼랑 끝 전술'을 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우위에 있는 것 같다"며 "중국의 회복세는 약하고 초기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민간 부문의 기업들을 필요로 하지만, 민간 기업들은 국영 부문보다 무역과 시장 변동에 더 많이 노출돼 있어 주식시장이나 중소기업의 신뢰도가 크게 하락하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매체는 "중국 관리들은 무역에 대해 막판 큰 양보보다는 우선 추가 감세나 기타 경기부양책으로 국내 신뢰도를 높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월요일 아침 중국 중앙은행은 일부 중소 은행들이 예치해야 할 현금의 양을 줄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 2800억 위안(416억 달러)의 대출금을 풀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직 협상이 타결될지는 모르지만, 미국과 중국의 더 강한 성장과 무역긴장 해소가 쉽게 양립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은 더 많은 냉각과 더 많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