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투자자들, 장기적으론 다소 높은 인플레이션 예상할 것"

▲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최근 발언 가운데 '일시적(transient)'과 '대칭적(symmetric)'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미국시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올해 물가상승률 하락을 일시적인 것으로 표현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췄다. 이에 따라 주식과 금값은 하락하고 채권수익률은 상승하는 등 시장은 첫 번째 단어에만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연준이 7년 전 설정한 2% 물가 목표치에 대한 첫 번째 입장변화 검토에 착수함에 따라 두 번째 단어는 장기적으로 더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파월과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미 물가 목표 자체는 논쟁의 여지가 없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행방식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대칭적'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를 해석하면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도 2%를 하회하는 인플레이션처럼 용인 가능한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지만, 연준의 검토로 상징적 중요성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칭적이라는 단어는 작년 6월 파월 의장의 정례기자회견 시작 당시 성명서에 실린 마지막 단어였으며, 그는 계속해서 어느 시점에서는 평균 인플레이션을 목표(목표를 밑도는 기간은 경기가 호전되도록 연준이 내버려 두는 것)로 하는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또한 골드만삭스의 분석을 인용해 "인플레이션 목표에서 대칭을 강조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비교적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기 때문에 이미 장기채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JP모건의 전략가들은 시장이 이미 1월 연준의 비둘기적 전환의 영향에 더해 평균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하는 '체제 변화(regime shift)'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경우, 시장 전반에 걸친 연쇄효과와 함께 장기 인플레이션과 채권수익률 전망치를 끌어올리는 데 그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다봤다. 지난 30년 동안 정책을 지배해 온 단순한 인플레이션 목표에서 벗어나 전세계 중앙은행들에 의한 이동을 시작할 수 있고,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수용을 포함한 더 급진적인 변화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믿을 경우  장기 채권수익률을 낮게 유지시킬 것이고 따라서 통화 정책을 다른 방법보다 더 완화적으로 유지시킴으로써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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