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투자자들, 평온한 시장에 베팅하며 작년 교훈 쉽게 잊어"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올해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이러한 '평온'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를 놓고 투자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증시 랠리에 따른 투자자들의 반응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올해 미국 증시의 큰 폭 랠리에 힘입어 많은 투자자들은 시장이 낮은 변동성 하에 활황이 유지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비상업(non-commercial)' 트레이더들(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이 사상 최대의 기록적인 비율로 미국 증시가 평온을 유지할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

지난번에 투자자들이 변동성 지수(Vix)와 연계된 선물시장에서 비슷한 규모의 순매도 포지션을 점했을 때, 시장혼란의 깜박임으로 인해 여러 Vix 연계 펀드가 붕괴돼 미국 주식들을 폭락시키고 역사상 가장 날카로운 조정 중 하나를 야기했었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이와 관련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크 스피츠나겔(Mark Spitznagel)은 투자자들이 다시 한 번 평온한 시장에 베팅하며, 작년의 교훈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의 기억이 얼마나 짧은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일부 영역에서는 유례없는 수준의 안일함이 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SocGen)의 전략가인 아서 밴 슬루텐(Arthur van Slooten)은 최근 노트에서 "중앙은행의 태도변화로 촉발된 수익률에 대한 공격적인 사냥을 배경으로 볼 때, Vix 선물에서의 새로운 기록적인 매도 포지셔닝은 아마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Vix 선물 매도가 새롭게 커지고 있는 것이 보내는 신호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운용사 SCM의 CIO인 알랜 밀러(Alan Miller)는 "모든 사람이 양처럼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 때, 그것은 보통 잘못된 방향"이라며 "Vix 지수가 낮으면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걱정을 많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이것이 공황의 원인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첫째로 순포지션은 매도가 너무 많지만, 대부분 Vix에 대한 '매수' 베팅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빅스 연계 펀드의 잔액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Vix 지수는 현재 위기 이후 평균인 약 17%를 약간 밑돌았는데 2017년 말에 기록한 최저치인 9.2%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는 그것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것이다.

펀드 매니저인 벤자민 클레르제(Benjamin Clerget)는 "문제는 변동성 매수 및 매도에 수반되는 리스크를 감안할 때, 이러한 격변이 발생하는 타이밍"이라며 "언젠가는 변동성 매수가 다시 살아날 것이지만, 사람들은 항상 너무 일찍 움직인다"고 말했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도움말=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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