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지지자들은 그대로... 민주당·중도성향의 지지율이 더 올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북한과의 비핵화협상,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양대 외교현안이다. 최근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관세를 늘리거나 추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두 가지 현안이 모두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고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평가를 한 곳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가장 비판적 성향이 강한 언론 중 하나인 CNN이다.

CNN은 7일 갤럽여론조사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CNN은 워싱턴포스트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매체로 잘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트위터에 자신이 10년 전 출전했던 미국 프로레슬링 WWE 장면을 합성해 얼굴에 CNN이라고 쓰인 사람을 쓰러뜨리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 쓰러진 사람은 빈스 맥맨 WWE 회장이었다.

지난해 1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이민자 단속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하던 CNN기자가 한 때 백악관 출입정지 당하는 소동도 빚었다. CNN이 없는 인기까지 있다고 포장할 언론매체는 아니라는 얘기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사에서 유일하게 갤럽의 주간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50% 이상의 지지율을 받은 적이 없는 대통령”이라고 언급했다.

CNN은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년 넘은 재임 기간 중 가장 높은 46%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2018년 6월과 2017년 1월 기록했던 45%와 큰 차이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40% 받기도 힘든 트럼프 대통령이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촌평했다.

이같은 지지율 상승의 표면적 요인은 일련의 양호한 경제지표로 풀이됐다. 미국은 지난 1분기 전년동기대비 3.2%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만 되어도 준수한 것으로 간주될 때가 많다. CNN은 특히 이번 여론조사는 1분기 GDP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답자 성향에 따른 비교에서는 공화당이 아니라 민주당 또는 중도성향의 미국인들로부터 지지율 상승이 더욱 뚜렷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지난 3월이나 4월이나 10명 중 9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월 4%에서 4월 10%로 높아졌다. 중도성향 미국인들의 지지율은 33%에서 39%로 올라갔다.

CNN은 “사람들은 자기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 싫어하는 사람에게 투표한다”는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의 한마디를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무역 강공을 지속하는 점과 관련이 깊은 한마디로 풀이된다.

또 하나 중요한 시사점은, 성향 다른 국민들에게 지지율이 올라갈 때 국정 추진력이 급속도로 높아진다는 점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