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불안, 유로존 성장률 전망 악화, 브렉시트 불안이 증시 압박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7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전날에 이어 또 급락했다. 전날보다 낙폭도 확대됐다. 미-중 무역협상 불안감 지속, 브렉시트 불안, 유로존 성장전망 악화 등이 유럽증시를 짓눌렀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260.47로 1.63%나 곤두박질 쳤다.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2902.74로 1.58%,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395.75로 1.60% 각각 급락했다.

독일, 프랑스 증시는 전날에도 1.01%,  1.18% 씩 떨어졌는데 이날엔 하락폭이 더 커졌다.

이날 유럽증시에선 3가지 악재가 불거졌다.

우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미국시각) 트윗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라이트 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등도 “중국이 일부 합의 이행을 하지 않고 있고 그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경고를 가한 가운데 유럽증시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게다가 AFP 통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날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2%로 또 낮췄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 중국 등 신흥국 시장 약세, 이탈리아 부채 우려 등이 그 이유라고 했다. 이탈리아 공공부채가 2020년까지 GDP의 135.2%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걱정거리라고 했다. 설상가상 독일의 3월 제조업 수주가 전월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예상치 1.5%를 크게 밑돈 것도 악재였다.

뿐만이 아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안 이슈도 불거졌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보수당 내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을 만나 사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악재들이 이날 영국과 유로존 주요국인 독일, 프랑스 증시를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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