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불안 속 유로존 성장전망 하향, 브렉시트 불안, 美증시 급락까지 환율에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7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의 가치가 하락했다. 반면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는 크게 절상돼 눈길을 끌었다. 미-중 무역불안 공포, 유로존 성장률 전망 악화, 브렉시트 불안, 미국증시 급락 등이 주요국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11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82 달러로 0.15%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065 달러로 0.24% 떨어졌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2%로 또 낮췄다. 무역불안 지속, 중국 등 신흥국 약세, 이탈리아 공공부채 우려 등이 성장률 하향의 배경이라고 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독일의 3월 제조업 수주가 전월 대비 0.6%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1.5% 증가 전망)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이날 영국에서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보수당 평의원 모임의 브래디 의장을 만나 사임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안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전날에 이어 또 떨어졌다. 전날 비슷한 시각에도 파운드의 가치는 0.5% 이상 급락한 바 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0.26엔으로 전일 대비 0.45%나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크게 절상됐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협상 불안 지속 및 미국증시 3대 지수 급락, 유로존 경제 부진 등 글로벌 상황이 악화되자 안전 통화인 엔화 매수에 돈이 몰린 결과다.

한편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67로 0.15% 상승했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양호하고 물가 부진도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금은 금리를 건드릴 상황이 아니다"고 밝힌 것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둘기파인 클라리다 마저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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