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핵심사업 한계 봉착에 새 영역 진출...경쟁 심화 우려도"

▲ 구글 캘리포니아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구글 등 미국의 기술 대기업들이 핵심사업 이외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신규사업 분야에서의 경쟁도 심화될 조짐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미국시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광고 중심의 소셜 미디어 허브보다 개인 메시징과 소규모 그룹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개인 메시징은 페이스북이 새롭게 기회를 노리고 있는 몇 가지 분야 중 하나다. 최근에는 금융회사와 손잡고 암호화폐 기반의 결제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보도로 주목받기도 했다.

애플은 앱과 엔터테인먼트 매출 등을 토대로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아이폰의 판매 감소로 매출과 이익 부진이 2분기 연속 지속된 데 따른 대응이다.

구글은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수익성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이번 분기 실적발표에서 광고가 여전히 매출의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타부문의 영업손실이 52% 증가한 8억68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발표 이후 알파벳 주가는 지난 6일(미국시간) 2012년 이후 하루 만에 가장 큰 7.5%의 낙폭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13년 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영업이익의 60% 가까이를 달성했다. 엔터테인먼트와 식료품 분야에서도 큰 사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아마존조차도 최근 분기의 매출 성장률은 17%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술 대기업들의 신규사업 참여와 관련해 페이스북의 전 임원인 팀 캔달은 “규제 우려로 인해 핵심사업의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어려워 다양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이 매체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기술 대기업들은 기존사업에서 여전히 탄탄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여전히 엄청난 온라인광고 수익을 얻고 있으며 애플은 이번 분기에 비교적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기술 대기업들의 신규영역 확장은 새로운 사업분야에서의 경쟁 심화 우려도 낳고 있다. 아마존의 광고화 노력은 구글과 페이스북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페이스북의 메시징 사업은 애플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애플이 추진 중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이미 연간 수십억 달러를 들여 엔터테인먼트를 제작 중인 아마존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기사 정리= 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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