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미국外 경제 호전돼야 달러 약화...일부선 원-달러환율 상승에 베팅"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 달러화가 미국의 강력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영국 등 나머지 국가들의 경기가 회복되면 달러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원화에 대한 달러가치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8일 상상인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7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달러화 강세 지속 요인을 진단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주 연준(Fed) 회의와 몇몇 주요 데이터 발표로 투자자들이 미국의 성장에 대해 상반된 신호를 보임에 따라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ICE 달러 지수는 2017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약간 밑돌고 있다. 이 지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의 금리와 미국경제가 다른 경제국들을 상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12개월 동안 5% 이상 상승했다. 높은 금리는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달러화를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해외에서 경기가 회복되는 동안 미국의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올해 달러화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는데 실업률은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다른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고르지 못한 성장으로 고전했다.

다만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저조했고 가계지출과 기업투자 증가율은 둔화된 반면, 4월 제조업 체감지수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무역과 재고로 인한 국내총생산(GDP)의 성장에 대한 기여 중 일부가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초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1분기에 일부 주요 활동이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후 낮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말해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유럽과 중국의 일부 경제 데이터는 1분기에 안정되거나 회복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올해 미국과 나머지 국가들 간의 성과 격차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강한 통화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과 프록터&갬블과 같은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재무적 결과에 타격을 입혔는데, 이들 기업은 해외 이익을 점점 더 비싼 달러로 전환해야 한다. 지난 주 목요일까지 팩트셋(FactSet)의 실적 데이터에 따르면 비교적 국제적인 노출이 많은 S&P 500 기업들의 매출은 1분기에 평균 13% 가까이 감소한 반면 미국 국내 매출 증가율은 6%에 육박했다.

또한 미국 통화의 성과는 신흥시장에 비해 더 많이 변화했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러시아 루블과 같은 일부 상품 수출국들의 통화를 부양했다. 동시에 달러화 강세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달러표시 부채가 많은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통화에 타격을 입혔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CIO이며 트레이딩 전략 책임자인 비내이 판데(Vinay Pande)는 해외의 경제 데이터가 개선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그럼에도 호주, 영국, 한국의 통화에 대해 달러화가 계속해서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이에따라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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