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물량 늘어 서울도 '침체' 전망...부동산 투자 수요 약화

▲ 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집값이 약세를 나타내며 전세시대가 다시 열릴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8일 NH투자증권이 내놓은 하반기 부동산 전망에 따르면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 모멘텀은 거의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까지 전국적으로 늘어날 예정인 입주물량, 강력한 대출규제(주택담보대출비율, 총부채상환비율,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부동산 관련 세금중과(양도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형근 ·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값은 점진적으로 식어가고 주택구매 심리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면서 "작년 하반기에 이미 지방의 부동산은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올 상반기에는 경기도, 하반기에는 서울도 침체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집값 하락세, 부동산 대출규제, 세금중과는 부동산의 투자 수요를 약화시켜 전세시대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괴리율이 커지면서 지난 3월 서울의 전세가율은 54.2%로 3년째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2015년 초부터 2019년 4월까지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57% 상승한 반면 전세가격은 30.6% 상승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실수요자는 주택구매 시기를 늦추고 전세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두 연구원은 "서울의 전세가율은 2017년을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북도심권의 용산구, 서남권의 양천구, 동남권의 4개구(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전세가율은 약 50%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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