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지수 혼조, 9~10일 미-중 협상이 중대 고비 될 듯

▲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8일(이하 미국시각) 뉴욕증시는 전날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표출한 채 마감됐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9~10일 이뤄질 미-중 무역협상이 중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만이 가까스로 강보합으로 하락세를 면했다. 다우 지수는 2만5967.33으로 2.24포인트(0.01%)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43.32로 20.44포인트(0.26%) 떨어졌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2879.42로 4.63포인트(0.16%) 하락했다.

전날에는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미-중 무역갈등 고조 속에 2%가까이씩 급락했지만 이날 장중에는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반등하기도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트윗을 통해 “중국 부총리가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백악관도 “중국 협상단이 하루 뒤부터 이틀간 열릴 협상에서 타결을 원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CNBC가 “중국 상무부의 경우 오는 10일부터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경우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을 전한 이후 뉴욕증시는 막판에 또 출렁거렸다. 다우지수만 가까스로 강보합을 유지했을 뿐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다시 하락한 채 마감했다.

CNBC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것이 미국증시를 혼란스럽게 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련주들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중국 매출 비중이 상당한 애플의 주가는 0.02% 상승에 그치면서 눈치보기를 했다. 중국 의존도가 큰 보잉의 주가도 0.71% 상승하며 급락세에서 벗어났다.

반면 중국 의존도가 큰 캐터필라는 이날에도 1.29%나 하락하며 중국 관계 불확실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중국 관련 의존도가 큰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0.79% 하락했다.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주가는 이날 CEO 컨퍼런스에서 “향후 실적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2.46%나 급락했고 이는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를 압박하는 요인이 됐다. 다른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로칩(-2.77%) 마이크론테크(-1.27%) 웨스턴디지털(-1.08%) 브로드컴(-1.27%) 텍사스 인스트루먼트(-1.20%) 등이 하락했다. 다만 엔비디아(+0.47%) AMD(+1.61%) 등이 반등하면서 반도체 섹터의 급락 흐름을 저지하는 역할을 했다.

미-중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증시 블루칩군을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페이스북은 0.12%, 아마존은 0.17%, 넷플릭스는 1.64%,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A주는 0.69% 각각 하락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